"페루 마추픽추 신공항 반대"…역사학자 등 5만명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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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 신공항 반대"…역사학자 등 5만명 서명운동
  • 고현준
  • 승인 2019.06.1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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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제주도와 비슷하지만 내용이 전혀 다른 신공항 건설..10년 이상 고민

 

마추픽추(사진_위키피디아 제공)
마추픽추(사진_위키피디아 제공)

 

제주 제2공항 건설이 제주 사회를 양분시키며 찬-반 논쟁이 계속 되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 페루에서도 우리 제주와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한 외신에 따르면 페루 정부가 십 여년 간의 숙고 끝에 마추픽추 근처에 신공항을 짓기 시작했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는 뉴스다.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에 따르면, 페루정부의 제2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고고학자·역사학자·인류학자 등 5만명은 최근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에게 "공항 건설 계획을 무르고 다른 부지를 찾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에서 75마일(약 120㎞) 떨어진 쿠스코 국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신공항을 올해 초부터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제주도가 단 1-2년 내에 모든 조사를 후딱 끝내고 제2공항을 빨리 짓고 말겠다는 조급함으로 가득한데 비해 페루라는 나라는 적어도 10년 이상 제2공항을 만드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을 오래 했다는 점이 제주도 신공항 계획의 경우와 아주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자 5만명이 서명한 청원서에는 "유적 주변에 공항이 세워지면 잉카 문명 유적지에 소음과 교통, 통제되지 않는 도시화로 인해 돌이킬수 있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제2공항이 들어서는 난산리 등 성산지역은 제주에서 지하수를 함양하는 숨골이 가장 많이 존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종종 발견되는 지하동굴 들이 있다는 점에서 잘 알 수 있고, 또한 앞으로 있을 지질조사 등을 실시하는 동안에도 더 많은 동굴들의 실체가 확인됨으로써 더욱 더 공항건설에 대한 부당성 등의 문제가 더 잘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추픽추 신공항에 대해 건설을 찬성하는 관광업자들은 “기존 쿠스코 공항이 위치가 좋지 않아 확장이 거의 불가능하고, 신공항이 지어지지 않을 경우 추후 증가하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를 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제주를 찾는 관광객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에서 공항건설에 대한 불필요성을 제기할 가능성과 이를 담보할 이유를 우리에게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다.

신공항에 반대하는 트라스라비냐 교수는 “이미 마추픽추는 관광객 과밀 상태”라며 “잉카 유적은 동시에 100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2016년에만 관광객 14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고 한다.

“이는 하루 단위로 3835명이 방문한 것으로, 유네스코가 권장한 방문객 수를 크게 능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일은 한라산이 망가지건 말건, 오름이 망가지건 말건, 쓰레기가 넘치건 말건, 폐수가 그냥 버려지건 말건, 많은 사람들이 제주를 찾으면 된다는 우리 당국의 환경의 무지함과 신공항 건설이 그 궤를 같이 하기 때문이다.

페루의 잉카유적 마추픽추는 오랜 세월 인간의 발길이 끊겼던 곳이었다.

그 속에는 잉카시절 당시 완벽한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고 이 마추픽추의 건설에 대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가설은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거나 자연재해 때 대피할 목적이라는 것이지만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잉카주민들이 이 도시를 버리고 다른 곳에 살았다고 추측되고 있을 뿐..마추픽추에 대한 수수께끼는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신비감을 준다.

제주도 또한 신비와 신화의 섬이다.

설문대할망이나 자칭비 등 제주도를 소개할 신비한 이야깃거리는 너무나 많다.

어쩌면 제주도의 모든 곳이 전설과 신화로 남아 더욱 신비한 섬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제주도의 신비함도 전 세계가 자랑하는 그들의 신화에 못지 않는 곳이다.

잉카유적이 사람들이 만든 인류의 문화유적이라면, 제주도는 자연이 준 천혜의 유산이다.

하늘이 준 유물인 이 천혜의 유산을 파괴하는 일은 하늘과 선조들과 더 나아가 인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잉카에 세워지는 신공항과 함께 제주에 계획중인 제2공항은 그 준비 기간부터 인류의 자연유산에 대한 예의조차 갖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도정은 비난받을 일이다.

마추픽추의 신공항 건설 반대 서명운동을 외신으로 접하면서 제주에서도 양심적인 학자들이 나서서 제2공항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라도 펼쳐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된다.

하지만 점점 양심적인 학자들의 용기가 필요해지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만은 확실해지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불편함을 감수할 테니 제주도는 그만 놓아두라”는 여론이 많아지고 있고, 제2공항 건설을 찬성하기보다 반대하는 여론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주 제2공항은 현 공항 확장이건 신공항 건설이건 적어도 앞으로 10년 이상 고민을 한 후에 그것도 지을까 말까를 결정해야 한다.

제2공항은 더욱이 지금 위정자들이 결정할 일도 아니다.

제주도의 미래가 달린 심각하고 중차대한 일이기에 이를 단 몇 년 안에 결정할 일은 더 더욱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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