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에 함몰된 제주시 ‘환경오적’...하던 것이나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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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에 함몰된 제주시 ‘환경오적’...하던 것이나 제대로..”
  • 김태홍
  • 승인 2019.06.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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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문제 등 현안 문제는 뒤로한 채 사과 받아내기에만 ‘급급’..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3월 경기도 평택항 ‘반송 쓰레기’가 제주도산이라고 언급 관련해 지난 11일 제주도산 쓰레기가 아니라면서 제주도민께 정중히 사과한 가운데 제주시는 이를 놓칠세라 성남시에 사과 공문을 보냈다는 등 ‘자화자찬’(自畵自讚)에 함몰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 의존해 제주도산 폐기물이라고 언급한 지난번 SNS 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제주도민과 원희룡 지사님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비난할 의도가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는 사실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제주도내 언론들은 이재명 시장의 제주도민과 원희룡 지사에게 사과한 내용을 일제히 보도한 상태다.

윤선홍 제주시 청정환경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제주시가 공문을 통해 성남시에 사과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윤 국장은 "제주시는 경기도가 사실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필리핀에서 반송된 쓰레기 중 상당부분이 제주산이라고 단정함으로써 제주도민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제주도가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법적까지는 아니라는 것.

하지만 제주도민 명예를 실추시킨 것은 성남시 이전에 제주시가 막대한 양의 생활쓰레기가 필리핀에 불법 수출됐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때부터 제주도민의 명예는 이미 실추됐다.

사과를 받는 게 뭣이 중헌디..

하지만 최근 추자도에서 발생한 레미콘 업체 불법 폐기물 배출 관련해 12일 열린 제373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에서 도의원들은 “1차적 책임은 행정에 있으며, 30년 넘게 위법 행위가 이어졌지만 행정은 수수방관만 해 왔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로 인해 현재 추자도는 밀물 때 바닷속에 잠겼다 썰물 때 드러나는 조간대가 무단 배출된 레미콘 폐수와 날림먼지 등으로 생태계파괴 현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제주시는 적법 절차를 밟아나가겠지만 환경 훼손에 구상권을 청구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환경부서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 같은 행태로 제주환경 훼손은 건설부서가 아닌 오히려 제주환경을 관리감독 해야 할 환경부서가 환경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제주환경 망치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환경오적’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지난 4월부터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에 들어오는 쓰레기 차량 10대중 6대꼴로 반입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규 매립장에 들어오는 쓰레기 가운데 분리 선별이 제대로 안 돼 되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시는 이러한 심각한 현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이미 도내 언론에서 이재명 지사가 사과를 한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는데 이날 브리핑을 하는 것을 두고 ‘자화자찬’에 함몰된 꼴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사회 일각에서는 ”매립장 포화는 물론 쓰레기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문제에 대해 집중할 생각은 않고 책상머리에서 엉뚱한 생각만하고 있다“며 ”하던 것이나 제대로 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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