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집요하게 대규모 개발에 집착하는 이상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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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가 집요하게 대규모 개발에 집착하는 이상한 일.."
  • 고현준
  • 승인 2019.08.1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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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편지)경계하고 경계해야 할 사람이 도지사라는 사실이 참 서글픈 일입니다

 

생산유발효과 6조3,76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조9,666억원, 취업유발효과 2만9,158명..

제주시 탑동을 다시 더 매립해 건설하겠다는 제주신항만의 직접 경제효과에 대해 제주도가 밝힌 숫자적 청사진입니다.

제주도는 최근 국토부의‘신항만건설촉진법’에 따라 지정·고시되는 제주신항 개발을 오는 2040년까지 총 2조8,662억 원을 투입해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시 삼도동, 건입동, 용담동 일대에 외곽시설(방파제 2.82km, 호안 2.09km)과 접안시설(크루즈 4선석, 여객 9선석), 항만 배후부지(823천㎡)와 도로(0.325km) 등을 확충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대형 크루즈부두(22만GT급 등) 4선석 및 국내·국제여객 부두 건설 9선석 등 여객부두 특화사업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에 살고 있는 한 도민은 “제주제2공항에 이어 신항만 등 이런 대규모 건설이 추진된다는데 도민들은 왜 가만히 있는 거냐”고 물어 왔습니다.

“반대 대모라도 크게 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었습니다.

우도 출신이라고 말한 한 도민은 “제주환경을 지키는 일은 이미 늦은 게 아니냐”는 걱정의 말도 했습니다.

“우도의 경우는 싼 땅을 비싸게 사겠다는 사람들로 인해 하나 둘 팔다보니 우도 땅은 거의 다 외지인 소유가 돼 버렸다”며 “이제 우도에서 주민들이 기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회사로 찾아왔던 그는 “이렇게 제주도가 이미 많이 개발된 상태에서 제주환경을 지키자고 하는 일은 너무 늦어버린 게 아니냐”는 서글픈 자포자기의 말을 전하고 갔습니다.

아마 그 도민의 말처럼 이렇게 개발, 개발만 하다가는 제주도는 남아날 곳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를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제2공항 건설계획이 그렇고..

아직 이 논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제주 신항만 건설이라는 계획을 또 발표했습니다.

마치 김정은이 미사일을 쉴새 없이 하늘로 쏘아올리듯, 그의 귀에는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더욱이 이번 신항만 개발 발표 때는 아예 도민들 앞에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신항만 건설이 정말 제주도를 위해 진짜로 좋은 일이었다면 당연히 도지사가 직접 나서서 이를 상세히 설명해야 했지만 그는 발표장에서 꼭꼭 숨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국장을 통해 이렇게 소개됐습니다.

“도는 이번 신항만 지정‧고시를 위해 중앙 절충에 힘을 쏟아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회의원과 지역 언론 등과 함께 최근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 국회를 잇달아 찾아 제주신항만 개발지역 필요성을 강조하며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해수부로부터 제주신항만 지정·고시라는 결실을 맺었다.”

도지사가 나서서 자랑스럽게 신항만 건설을 또 해야겠다는 얘기는 못하지만 도지사가 기울였던 그의 그런 노력만은 도민들에게 잘 알려달라는 것이 그의 숨은 뜻이었을까요..?

지역 언론이라면 또 어떤 언론을 등에 업고 함께 갔던 것일까요,,

그런 점만 보아서도 개발에 올인하는 원 지사는 도민 앞에 비겁하기 짝이 없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이런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면서 도지사가 도민 앞에 자랑스럽게 나서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뭔가 켕기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혹자는 2조 이상의 건설에 투입되면 그 돈이 다 제주도에 풀리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논리야 말로 진짜로 주의해야 할 얘기입니다.

개발업자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 중의 반은 중앙의 원청업자가 그냥 가져 갈 것이고 제주도 업체는 하청업체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재하청을 줄 경우 그 돈은 반 이상 또 하늘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하청에 재하청에 하다보면 돈은 거의 다 사라지고 건설은 어떤 공사건 부실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라고 합니다.

국민들의 혈세로 만든 2조원 짜리 공사를 누군가가 다 빼먹고 2천-4천억원 정도의 공사로 만들어 버린다면 부실공사라는 그 결과에 대한 피해는 또 고스란히 도민들만 입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 숟가락만 들고 있다가 이 돈을 먹으려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업자들이 지금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미 누구에게 얼마나 가게 될 것이라는 모든 계획이 다 만들어져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처럼 여론과 상관없이 무리하게 대공사를 추진하는 행태를 보면 그런 점을 느끼게 된다는 얘깁니다.

필자는 이번 제주도 조동근 도 해양수산국장이 밝힌 말 중에서 △항만과 도시 간의 상생전략을 통한 개발은 제주신항과 내항 재개발을 연계한 수림대(Eco-Zone)를 조성해 미세먼지 저감과 소음·공해예방 및 배후도시와 공존을 추구한다는 말이 그중 가장 두려운 거짓말로 들렸습니다.

수림대(Eco-Zone)란 도심과 근접한 배후단지 구역에 조성하는 녹지사업을 말한다는 것인데..

제주도 곳곳에 수많은 아름드리 나무들을 다 없애고 그곳에 1-2년생 나무가 심어지는 모습을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한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개발은 다 이런 식이지요.

있는 것 중에 좋은 것은 다 없애고 허접한 것들로 채워지는 그들의 환경에 대한 무감각을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돈이면 무슨 일이건 하는 그들이 참 두렵기만 합니다.

 

도는 제주신항이 완공되면 직접 경제효과 외에 항만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은 물론 구도심 활성화와 국제크루즈 거점항만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만..

아마 제주신항만 건설은 제2공항과 더불어 도민은 물론 환경단체들의 심각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강정해군기지는 늘 텅텅 비어있고..항구는 화순항 경찰부두를 일부 사용해도 된다는 것이 얼마전 토론회에서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지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도를 이끌어가는 행정가들이 유심히 들어둬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주에 이주해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이번 여름에 해운대와 울산 서울 등 물 좋다는 해수욕장을 다 다녀온 후 필자에게 이렇게 전했습니다.

“육지의 모든 해수욕장은 다 썩었습니다. 물에 들어가기가 두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제주의 해수욕장은 아직 깨끗한 편입니다. 전국 어디를 가 봐도 제주도의 해안처럼 아름다운 곳이 없습니다. 환경을 잘 지켜야 합니다. 제주도 바다마저 썩는다면 아마 우리나라 국민은 가서 즐길 곳이 없어질 것입니다...”

제주환경을 잘 지켜나가야 하는 이유가 이런 것이기도 합니다만, 환경문제에 관한한 사소한 일도 해결하지 못하는 제주도가 추구하는 개발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제주도는 하수처리와 쓰레기 문제 등 인프라가 전혀 안돼 있습니다.

개발을 하더라도 도민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이런 기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는 일이 순서입니다.

개발은 그런 후에 아주 늦게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기본에 충실할 때입니다.

제주도의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모든 기본시설이 다 갖춰졌을 때 그때부터 개발이라는 계획을 서서히 추진해야 하는 것입니다.

똥물 방류, 악취, 쓰레기 문제 등 과제는 산적해 있는데 빛 좋은 개살구 같은 이런 일이나 추진한다면 제주도는 도대체 뭐가 되겠습니까..

우리 선조들이 애써 지켜왔기에 세계적으로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던 제주도가 지금은 자본이 제주도를 독식하고 독점하는 이상한 도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왜 이토록 집요하게 대규모 개발에만 집착하는 것인지도 이상한 일입니다.

원 지사는 도지사가 아니라 이미 태생적인 정치인입니다. 말로만 하는 정치인을 믿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직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외치는 그가 또 어떤 거짓을  말하는 지 정말 유심히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환경문제만 보더라도, 도민 모두가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사람이 도지사라는 사실은, 참 서글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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