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도정, 봉개동 매립장 ‘신선놀음’(?)...”아직도 문제의 본질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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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도정, 봉개동 매립장 ‘신선놀음’(?)...”아직도 문제의 본질 몰라”
  • 김태홍
  • 승인 2019.08.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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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봉개동주민들 재협약하지 않을까” 안일한 생각..봉개동 주민들 '명학한 정책 주문' 강조

 

제주도정이 봉개동쓰레기매립장 관련해 아직도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모른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봉개동주민들은 제주도가 음식물쓰레기시설 이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매립장에 쓰레기 반입금지를 선포한 후 제주시가 겨우 나서서 주민들을 설득한 가운데 당분간 일단락 되었지만 제주도정은 아직도 ‘신선놀음’에 빠져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최근 입장문을 통해 도지사, 시장, 주민대표가 서명해 체결한 협약을 이행하지 않는 책임을 물어 지난 19일부터 매립장에 반입되는 쓰레기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건설이 늦어져 서귀포시 색달동매립장으로의 이설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단이 됐다.

그러나 이후 제주시가 주민들과 온갖 노력 끝에 협상에 나서 진전을 거듭하면서 결국 쓰레기 반입금지라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봉개동 T/F팀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제주도 박근수 환경보전국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앞으로 봉개매립장 관련해 묻는 기자 질문에 “T/F팀을 내부적으로 어제(28일) 구성하는 방침을 결정했다”며 “월 2회 정기적으로 미팅을 해서 우리가 제시한 내용과 지난해 12월 협약 사항에 대해 중점적으로 협의하고 주민대책위원회에서 갖고 있는 생각들을 저희들이 좀 듣고 판단을 해 나가면서 원만히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봉개동 주민들이 밝힌 오는 10월 말이면 한시적으로 연기한 쓰레기 반입금지와 관련, “월 2회 미팅으로 되겠느냐”는 질문에 박 국장은 “(봉개동과)처음 맺는 협약이면 만나는 횟수나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가 3차에 걸쳐서 협약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논란거리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봉개동 한 주민은 “오는 10월까지 시한을 준 것은 제주도에서 명확한 정책을 내놓겠다고 해 시한을 준 것”이라며 “제주도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또 안일한 생각을 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시는 매일 ‘봉개동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사무실을 방문하면서 주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최근 매립장 반입금지 사태에도 마지 못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코빼기고 비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제주시는 곧바로 윗선에 보고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도청직원들은 도지사에게 제대로 된 보고가 되지 않아 지역문제가 커지는 것 같다”며 도청의 안일한 행태를 강하게 일침을 가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근수 국장은 봉개동과 처음 맺는 협약이아니라서 두 번만 만나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또 다른 사태를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박 국장은 “봉개동과 여러 번 연장협약을 체결한 적이 있으니 이번에도 되지 않겠느냐”는 뉘앙스를 풍겨 제주도정은 현장에는 가지 않고 ‘책상머리’ 행정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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