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꼬물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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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꼬물꼬물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3.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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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연못, 속새만 꼿꼿하게 서 있을 뿐 연못 안의 수초들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듯 고요합니다.

 

 

 그런데 저 안에서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사진만 보고서는 상상이 안 가시지요?

 

 

 저 안에서 개구리 알을 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챙이들이 꼬물거리고 있지 않겠습니까.

심지어는 보이지 않던 도롱뇽의 알주머니까지 보입니다.

까만 점으로만 보였던 개구리 알이 모르는 사이 저렇게 자랐습니다.

움직임이 둔했던 숲에서 이제는 뒤돌아서면 무언가 꿈틀거리고 다시 뒤돌아서면 또 다른 무언가가 꿈틀거립니다.

숨바꼭질을 하는 재미에 빠져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간절함은 시나브로 머릿속에서 지워져 갑니다.

 

 


'오우~, 향기!'

난대수종적응시험림을 지나치는데 꽃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머리가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몸은 벌써 향기에 이끌려 움직입니다.

마치 향기에 코가 꿰인 것처럼 말이지요.

그 향기의 끝에 무엇이 있었을까요?

 

 

 

 놀랍게도 붓순나무의 꽃봉오리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벌이나 된 것처럼 붓순나무의 꽃 주변을 뱅글뱅글 맴돌았습니다.

봄이군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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