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어부 보살피는 신..신촌리 큰물머릿당(본향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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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어부 보살피는 신..신촌리 큰물머릿당(본향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10.08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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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날에는 어부들 대부분이 치성을 드린다고 한다.

신촌리 큰물머릿당(본향당)
 

촬영 ; 2008년 5월 6일
위치 ; 조천읍 신촌리 큰물 남서쪽 '지정벽보판' 서쪽 소로로 들어가서 50여 보, 신촌리 2261번지에서 30m 정도 남쪽, '큰물주택' 동쪽 밭
시대 ; 조선∼현대
유형 ; 민속신앙

 

 

신촌리 본향이다. 주민들은 '큰당'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로 4m, 세로 3m 정도의 조그만 석조 스레트 지붕 건물이 당집이다.

지붕에는 담쟁이 덩굴이 가득 덮였다. 출입문은 하나뿐이고, 단일 공간으로 되어 있는 내부에는 천장 밑 서까래에 물색이 걸려 있다.

시멘트로 만든 제단이 가운데와 왼쪽 구석에 있다. 본풀이에는 '김동지영감은 우측에, 고동지영감은 좌측에 모셨다'는 구절이 있는데 오른쪽에는 제단이 없다.

김동지와 고동지 두 영감이 설립했다고 하며 어부를 보살피는 신을 모시고 있는 듯하다. 진성기의 무가본풀이사전에는 신명(神名)이 '토지지관' '큰물한집' 또는 '큰물머리신당한집'으로 나와 있다. 제일은 1월 14일과 2월 8일이다.

마을 노인들의 이야기는 모든 주민이 생기맞는 날 다니는데 특히 백중날에는 어부들 대부분이 치성을 드린다고 한다.

마을제(용신제) 때에는 제를 지내기 전에 하제관을 시켜 인사를 드리도록 한다. 당에 갈 때는 메, 소금 없이 만든 떡, 생선(명태), 5과, 속지 등을 제물로 마련한다.

어느 한 분이 '마을제와 같이 돼지고기를 날 걸로 가져간다'고 하자 다른 분은 '아니주~' 하면서 부정하였다. 2008년 현재 당맨 심방은 없다고 한다.(2008년 5월 6일 마을 노인들과 대화)

본풀이 ; 큰물머리 신당한집. 고동지영감, 김동지영감, 홍동지영감. 날이여 달이여 월이여 가는 선(船)도 차지, 오는 선도 차지. 어께비께 감동선 차지하던 큰물머리 신당한집. 삼천백매(三千白馬), 일만초깃발 거리도제 받아오던 신당한집. 가는 배도 차지, 오는 배도 차지, 일만 제잠수(諸潛嫂) 차지하는 서낭한집.(제주도무가본풀이사전 3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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