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들어섰습니다.

노란 별들이 땅으로 내려와 박힌 듯 합니다.

 커다란 나무 밑에 듬성듬성 모여 핀 것은 세복수초입니다.

혹시 꽃밭이 너무 단순하고 초라해 보이시나요?

하지만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면 저 안에서 또 다른 꽃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보았던 새끼노루귀도 활짝 피었습니다.

낙엽에 가려 보이진 않지만 털이 복슬복슬한 작은 잎들도 덩달아 펼쳐지고 있습니다.

위 두 식물 외에 어떤 식물이 꽃을 피웠을까요?

 아! 중의무릇 꽃이 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낙엽을 뚫고 기다란 잎을 내놓은 중의무릇들이 속속 보이는군요.

 며칠 전에 보았던 중의무릇은 그늘진 곳에 있어서인지 아직 꽃봉오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그늘을 벗어나 양지바른 곳에서는 꽃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습니다.

마른 풀 속에서 빛을 발하는 저 꽃은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 같습니다.

꽃은 자신을 뽐낼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 저리 빛을 발하는 모양입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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