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수리의 마을만들기 사업, 그 성공의 열쇠는 '반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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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리의 마을만들기 사업, 그 성공의 열쇠는 '반딧불이'"
  • 고현준
  • 승인 2019.10.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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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평생교육사 제주도협회가 진행한 마을살리기 지도자 전문과정 따라 청수리마을 가 보니..

 

 

 

제주도의 마을만들기 사업, 그 성공의 열쇠는 무엇일까.

한국평생교육사 제주특별자치도협회(회장 한경찬)는 이와 같이 마을살리기 성공을 위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19일 평생교육사 마을만들기 지도자 전문과정을 진행했다.

협회 회원 등 25명이 참가한 이번 과정은 도내 4개 마을(청수리, 귀덕1리, 녹고뫼, 유수암 등)을 직접 찾아 마을이장 등의 설명을 듣고 마을살리기에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는 주민들의 노력을 듣는 그런 자리로 마련됐다.

각자 전문성을 갖고 있는 평생교욱사인 이들 회원들이 이번에 방문한 4개의 마을은 주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수익 사업 등 모범적으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을 방문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번 방문 이후 회원들은 앞으로 육지부 등 마을살리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여러 마을을 찾아 다니며 각 마을의 성공적인 사례를 듣고 제주도내 마을에도 이를 접목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계속된 이번 과정은 한 마을에 1시간 밖에 설명을 들을 수 없는 짧은 시간 때문에 구체적인 과제들을 직접 체험하지는 못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들 마을마다 특색있는 마을만들기에 전념하는 많은 사례들 들으며 많은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

결국 마을을 리드해 나가는 이장 등 마을대표자들의 정신이 가장 중요한 성공과제가 될 수 밖에 없는, 마을마다 겪었던 많은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했다.

본지는 이번에 탐방한 모범적인 마을만들기에 성공한 4개 마을을 차례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처음 찾아간 마을은 밧딧불이마을로 자리잡은 청수리였다.

우리는 가장 먼저 청수리마을에 대한 여러 홍보물을 접하고 마을주민들이 직접 만든 홍보영상(6분)을 감상했다.

이어 곶자왈을 자랑하는 이 마을에 대한 설명은 행정안전부 지정 마을기업인 반딧불이영농조합법인 박성현 사업운영팀장이 맡아 상세하게 전해 주었다.

“주변 곶자왈에 제주영어교육도시나 제주우주항공박물관 등이 만들어질 때 이 지역도 개발위협에 잠시 처해 하마터면 곶자왈이 팔릴 위험도 있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이곳 곶자왈 공동목장은 다른 지역 곶자왈이 조합원 명의로 돼 몇 사람만 결의하면 팔 수 있는 것과 달리 소유권이 복잡하게 돼 있어 팔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큰 다행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난대산림연구소에서 도내 산림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청수리지역이 반딧불이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이곳 곶자왈은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매년 반딧불이를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지난해에는 2만여명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날씨가 안 좋고 반딧불이가 늦게 나오는 바람에 1만6천여명이 찾아왔지만 이 탐방인구는 매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곶자왈에 대한 훼손을 막기 위해 안내봉을 길목마다 비치해 관람객들이 길을 잃지 않게 하고 해설자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진행함으로써 주민들이 마을살리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큰 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기만 해도 주민들이 마을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없어 내일처럼 한다는 적극성이 부족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고 전하며 “하지만 지금은 모든 주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이 축제를 살려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청수리는 박 팀장이 "밤에 곶자왈에 들어갈 일도 없고 우리 주민들이 반딧불이가 그렇게 많은 줄을 어떻게 알 수 있었겠느냐"며 "이 발견 하나로 반딧불이로 인한 각종 사업이 마을사업으로 주민과 함께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마을에서 운영하던 승마장을 전문가에게 맡겨 승마를 배우는 승마학교를 개설,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승마를 배우고 있었다.

회원들은 이날 박성현 팀장의 안내를 받아 곶자왈 일부 코스를 들으면 그동안 궁금했던 곶자왈과 코스관리 반딧불이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며 잠시 곶자왈 탐방에 나서기도 했다.

 

 

다음은 마을기업인 반딧불이영농조합법인이 설명하고 있는 청수리의 마을 현황이다.

 

 

깨끗한 자연 그대로의 힘을 아는 “청수리마을”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지역으로 다양한 야생식물과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는 곳, 운문산 반딧불이의 최대 서식지인 청수리 마을은 청정한 환경을 지키고자 마을의 자원을 가꾸며 살아가는 마을이다.

 

청수리 마을은..

‘맑고 깨끗한 물’이라는데서 붙여진 청수리는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약45km에 위치한 중산간 마을이다. 북쪽은 한림읍, 서쪽은 낙천리, 남쪽은 산양리로 에워 싸여 있으며, 65만평의 광활한 목장과 32km의 감귤수출 단지가 있다.

친환경 농업경영과 곶자왈 보전 등 환경오염을 걱정하고 자연보호를 실천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농산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최근에는 이러한 자연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농촌체험관광의 메카로 거듭나 도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자원은 청수공동목장, 반딧불이, 모진흘, 고래머들, 포제동산 등이고 주생산품은 감귤, 한라봉, 천혜향, 마늘, 콩, 양배추, 콜라비, 브로콜리 등이다.

 

“적극적인 청정자연 지킴이로 거듭난 주민들”

어느 농촌마을이든 마을발전을 위해 인구수를 유지하고 증가시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마을을 발전시키자는 명분으로 마을시설을 건축하고, 새롭게 리모델링 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면에 치중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농촌다움을 유지하면서 마을의 소득을 증대 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발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우리 마을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곶자왈 목장과 감귤농장이 넓게 분포돼 있는 제주도의 전형적인 중산간 마을인 청수리 마을도 개발사가 마을에 골프장을 건설했을 때의 각종 개발이익을 제시하자 골프장 유치로 인한 주민들의 찬반논쟁이 뜨거웠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주민들은 마을의 미래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곶자왈 등 청수리 마을 자연환경의 깨끗함을 강조하고 농촌의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마을을 가꾸기로 결정했다.

마을소유 65만여평의 청수리 공동목장은 제주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 지역으로 다양한 야생식물과 야생화 등이 자생하고 있으며, 곶자왈의 가치를 재인식하여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중 운문산 반딧불이의 최대 서식지로 확인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주민 하나하나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후세에도 반딧불이가 사는 청정한 환경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고 이러한 자원을 적극 활용해 체험 및 생산·판매로 소득원을 창출하고 다양한 볼거리 및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자생력과 자구력을 갖춘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내가 먼저 앞장서는 공동체의식 함양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미래설계”

청수리마을도 ‘녹색 체험마을’, ‘색깔있는 마을’과 같은 농촌지역 개발 사업이 시작 할 당시에는 농촌관광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사업추진에 있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마을 지도층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생기면서 리더양성 교육 등을 통한 의식변화와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초청 교육 등 주민역량강화 교육을 실시하면서 마을주민들의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마을 발전계획에도 환경을 살리면서 소득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는 마을 주민들의 뜻을 적극 반영한 체험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주민 의견수렴을 위해 마을 전체회의 및 단체별 회의를 주기적으로실시하여 사업방향을 설정하고, 투명한 사업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나 혼자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먼저’, ‘다 같이 함께’라는 생각으로 100년을 내다보는 안목을 키우며 마을전체를 위해 주민들 스스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지속가능한 마을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

마을경관조성을 위한 노력으로 2010년 베스트 특화마을 사업자로 선정되어 아름다운 제주 야생화 가로박물관을 건립하여 일회성 또는 단순 미관 조성에서 탈피해 환경보전과 관광 자원화를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수리 마을 주민 전체가 참가한 반딧불이 지킴이 발대식을 시작으로 청수리 곶자왈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보존하기 위해 캠페인을 전개하였고, 청수리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청수리의 다양한 마을 자원을 소개, 자연보존을 선도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마을주민들을 위한 합창단, 도예, 고사리 첼로단 등 재능기부자들과 함께 주민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현재 청수리 마을은 곶자왈 생태체험, 승마체험, 반딧불이 축제 등 지역의 환경자원을 활용해 환경훼손 없이도 지역주민의 소득창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2012년 대한민국 농어촌마을 대상, 2013년 자연생태 우수마을 지정, 2016년 행복마을 콘테스트 경관, 환경분야 3위 등 가시적인 성과도 이뤄내고 있다.

 

청수리 반딧불이의 이름

제주 청수리 곶자왈에는 운문산반딧불이, 늦반딧불이 2종이 살고 있다. 운문산반딧불이는 경상북도 청도 운문산에서 최초로 발견되어 운문산반딧불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늦반딧불이는 다른 반딧불이보다 늦게 나타난다고 하여 늦반딧불이라고 불린다.

운문산반딧불이는 5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 약 50일 정도 출현하고 아름다운 황금빛을 냅니다. 늦반딧불이는 8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출현하고 초록색 불빛을 낸다.

운문산반딧불이 크기는 1cm보다 더 작은 편이며 늦반딧불이는 1.7cm~3cm로 다른 종들에 비해 더 큰 편이다.

 

청수리 반딧불이의 먹이

강이 없는 제주 곶자왈에 사는 반딧불이 애벌레들은 땅 위에서 주로 민달팽이를 잡아먹고 산다. 어른 반딧불이는 입이 퇴화하여 이슬만 먹지만 애벌레는 강력한 턱을 가지고 민달팽이를 잡아먹는 육식성 곤충이다.

 

반딧불이가 청수리에 사는 이유

반딧불이는 습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한다. 특히, 제주 곶자왈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여 여러 동식물이 공존하고 있어 먹이가 풍부하여 반딧불이가 살기에 좋다. 특히 청수곶자왈에서 자라는 쐐기풀은 반딧불이의 먹이원인 달팽이가 좋아하는 식물이며 운문산반딧불이 성충의 은신처로도 가능한 식물이다. 이러한 곶자왈의 식생과 높은 습도, 온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보호돼 땅에 쌓인 두꺼운 유기물 등의 복합적인 환경 원인이 반딧불이 유충이 서식하기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되었다.

특히 반딧불이는 아주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환경지표동물’이다. 그만큼 청수곶자왈은 청정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반딧불이가 빛을 내는 이유

반딧불이가 밤에 빛을 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포식자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주변에도 위험을 알리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는 이성에게 서로를 알려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다. 반딧불이 빛은 짝을 유인하기 위한 사랑의 불빛이자 통신 수단이다. 암컷은 날개가 퇴화되어 풀잎 위에서 빛을 내며, 수컷은 암컷을 찾아 날아다니며 빛을 낸다.

암컷은 1개, 수컷은 2개의 불빛을 내기 때문에 수컷이 더 밝은 빛을 낸다.

반딧불이는 종에 따라서도 깜박거리는 횟수나 주기가 다른데 이를 이용해서 같은 종을 찾는 등 원하는 짝을 찾는다.

 

반딧불이 빛의 원리

반딧불이가 빛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세포 속의 루시페린이라는 화학물질이 호흡을 통해 산소와 결합하면서 빛 에너지를 지닌 옥시루시페린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기사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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