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연분홍 치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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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연분홍 치마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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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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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어제 그제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비바람으로 인해 여기저기 나뭇가지가 꺾어지고 애써 지은 까치집이 반이나 허물어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연분홍 꽃봉오리가 여지없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그 생명의 기운을 하늘이라고 함부로 막을 수야 있었겠습니까?

 

 

 진달래꽃이 막 피어나고 있습니다.

진달래꽃을 먹을 수 있는 꽃이라고 하여 '참꽃'이라고 부르지요.

삼월삼짇날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만들어 먹으며 봄맞이를 했다고 합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진달래는 여린 햇살일지라도 좋다며 순식간에 옷고름을 풀어헤칩니다.

돌돌 말려있던 수술과 암술이 용수철처럼 튕겨져 나옵니다.

 

 

 그사이 활짝 핀 꽃이 보이는군요.

연분홍 치마를 저리 활짝 펼치고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하지만 벌과 나비는 아직 찾아오지 않습니다.

곤충들이 어제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다행히 작은 곤충 한 마리가 꽃으로 날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수술과 암술은 건드리지도 않고 얌체같이 꿀이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더군요.

 

 

 앗! 이번엔 검정색 파리가 날아들었습니다.

파리의 온몸에 꽃가루가 덕지덕지 붙어 있더군요.

파리는 갓 벌어지는 꽃만 찾아 날아다닙니다.

 

 


다음에는 누구를 만났을까요?

 

 

 줄기를 따라 잰걸음으로 돌아다니는 무당벌레를 보았습니다.

무당벌레는 진달래에게서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는지 빠르게 이동을 합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진달래 옆에는 햇빛에 반들거리는 산철쭉 꽃봉오리가 있었거든요.

무당벌레는 진득한 액체가 흘러나오는 산철쭉에게 붙어서는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 필 기미도 보이지 않는 산철쭉 꽃봉오리 옆에서는 진달래가 연분홍 꽃잎을 사정없이 펼치고 있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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