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까맣고 조그만 곤충이 머리는 꽃 속에 파묻고 엉덩이를 실룩거립니다.
아니 어찌할 줄 모르고 바동거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들거리는 엉덩이에 행복이 묻어있습니다.
'그 안이 그렇게 좋더냐?'
개미가 머위 꽃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미야, 나는 머위 잎에서 쌉싸래한 맛을 느꼈는데
너는 꽃 안에서 무슨 맛을 느끼고 있니? 달콤하니?"
꽃과 잎의 맛은 다르겠지요?
도움을 주지 않는 존재에게는 쓴 맛을
꽃을 찾아와 주는 곤충에게는 달콤한 맛을 선물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얀 꽃다발 속에서 개미는 행복하게 맴돌고 있습니다.
개미가 굳이 서둘러 꽃 속을 빠져나갈 필요는 없겠지만
주변에 수많은 꽃들이 동시에 피었기 때문에 찾아다녀야할 곳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개미의 걸음이 빨라집니다.
언제 저렇게 꽃들이 피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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