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 바닥에 어여쁜 봄이 내려앉았습니다.
만발한 노란 세복수초가 절정에 이르렀고,
그 뒤를 이어 봄꽃들이 너도나도 앞을 다투며 피어납니다.
하얀 튀밥을 뿌려 놓은 것처럼 피어난 새끼노루귀도 한창인데,
그 중에 어쩌다 분홍색 꽃이 피어나 사람을 어쩔 줄 모르게 만듭니다.
보라색 현호색 꽃도 여전히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숲 바닥을 하얗게 뒤덮고 있는 꽃이 또 있습니다.
참개별꽃 사이를 개미들이 열심히 오가고 있군요.
숲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모여 핀 꿩의바람꽃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저 지나치기 아쉬워 꽃을 들여다보다가 작고 귀여운 곤충들을 만나기도 하지요.
기온이 오르면서 꽃을 찾아 날아다니는 곤충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의무릇 꽃에도 곤충 한 마리가 날아들었습니다.
꽃이 곤충을 품어 안은 것도 같고 곤충이 꽃을 감싸 안은 것도 같습니다.
어쩜 곤충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지천으로 피어난 봄꽃들을 쫓아다니다보니 숨이 가빠집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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