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황허강 서쪽 물줄기 서하..감산리 충주지씨(忠州池氏)입도조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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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황허강 서쪽 물줄기 서하..감산리 충주지씨(忠州池氏)입도조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0.02.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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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의 제주입도조는 중시조 지경선생의 22세손 지영걸(池英傑)이다.

감산리 충주지씨(忠州池氏)입도조묘
 

위치 : 남제주군 안덕면 감산리 1734번지. 안덕면 화순리에서 감산리로 가는 길 오른쪽에 ‘성박물관’이 있고 그 동쪽 밭이 입도조 묘역임.
시대 ; 조선
유형 ; 무덤
입도시조: 지영걸(英傑, 1537년 3월 15일-1646년 6월 24일)

 


황명만성통보(皇明萬姓統譜)에 의하면 지씨는 “황허강 서쪽 물줄기인 서하의 땅에서 태어났으므로 그 땅과 물의 이름에 근거하여 지씨로 삼는다”고 하였다.

지씨의 중시조인 지경(池鏡:903-1003)선생은 당나라 중원 홍농에서 태어나셨다. 고려 초 송나라의 태학사로 사신이 되어 고려에 왔다가 귀화하여 고려인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씨가 충주를 본관으로 한 것은 시조 지경선생의 6세손 지종해(池宗海)가 문하시랑평장사 라는 높은 벼슬을 지내면서 충주에 취거(娶居 :장가가서 살았음)하였으므로 문종 25년 서기 1071년 11월에 충백원(忠原伯)에 봉작되어 이에 관향을 충주로 하게 되어 그 후부터 본관을 충주로 하게 되었다.


지씨의 제주입도조는 중시조 지경선생의 22세손 지영걸(池英傑)이다. 영걸공은 서기 1537년 3월 15일 황해도 송화현감 지연(池淵)의 장자로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고향인 영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32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35세에 문과에 급제하여 전라도 도강현(지금의 강진군) 마양첨절제사(馬梁僉節制使)로 임명받았으나 간신배의 모함을 받고 스스로 사임하고 본향인 영천으로 귀향하게 된다.

귀향후 문무와 풍수지리, 역학을 탐구하고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지내다 부인도 죽고 임진왜란으로 가세도 기울어지자 다시 떠돌다 강화도에서 임(林)씨와 이(李)씨를 만나 서로 결의형제하여 제주도에 입도하게 되는데 그 해가 1594년, 58세 때이다.


영걸공은 최초 제주 두목동(頭目洞: 오현단 부근) 에 거주하며 제주 고급관리인 서희안(徐希顔)의 장녀와 혼인하고 아들을 두게 된다.

제주전역을 탐색하던 공은 거주지를 중면 감산리로 정하였고 사후 장지 제1후보지는 신물도리(현재 고산 지경), 제2후보지는 차귀 당산봉, 제3후보지는 박씨밭도리(현재 산방산 뒤)로 정하였다.

공과 함께 결의형제를 맺은 이씨, 임씨와 서로 그 명당자리를 사망순으로 유택을 정하기로 약속하였다. 그 후 이씨가 제일 먼저 돌아가시니 제1후보지 신물도리에 모셨고 다음에 임씨가 돌아가시니 차귀 당산봉에 모셨다.

그리고 제3후보지 박씨도리마저 이씨의 아들이 조사(早死)하자. 이씨 댁에서 간청하여 안장하게 되니 도내의 명당은 모두 내어주게 되었다.


명당후보지를 모두 양보한 영걸공은 90세가 넘도록 당신의 묘택을 정하지 않다가 아들의 간청에 못이겨 후보지로 병악 앞에 있는 천석지지(千石穀之地), 중면간 내조슴(현재 중문 지경 속칭 제비든밭)에 있는 오초실지지(五草室之地)를 가리켰으나 아들이 마다하여 세 번째로 정한 곳이 감산리 현 장소이다.

]공은 감산리에서 110세까지 사셨다.


몇 년이 지난 후 신임목사인 소목사(이름이 蘇斗山으로 추정)가 부임하여 제주일원을 순시하던 중 풍수지리의 대가인 지첨절제사묘소에 들리게 되어 주위를 돌아보고는 “풍수지리의 대가인 선생님이 어찌하여 이런 곳에 유택을 정하셨는가?” 하며 통탄하다가 주위를 자세히 둘러본 후 ”내가 잘못 보았구나“ 하며 ”선생님 유택지는 오백년 생골지지(生骨之地 )는 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한다.


그 후 공의 후손들은 풍수지리 탓인지 입도 4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타성에 비하여 그리 번창하지 못하고 현재 300여 가구에 1500여명이 화순리를 집성촌으로 하여 안덕, 대정, 중문, 제주시, 서귀포 등 서부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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