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더부살이'도 숲속 식물의 일원이다..서식지 1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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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더부살이'도 숲속 식물의 일원이다..서식지 1곳 뿐(?)"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0.03.0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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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5)제주에서 사라지는 새로운 멸종위기 식물들..제주에서 서식지 오직 1곳,개체수 크게 줄어

 

 

“더부살이”를 국어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 더부살이 : 남의 집에서 먹고 자면서 일을 해 주고 삯을 받는 일. 또는 그런 사람. 남에게 얹혀사는 일.

2. 더부살이 : [식물] 다른 나무나 풀에 기생하는 식물.

한 유기체가 다른 유기체에서 영양원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생존형태.

“기생”은 국어사전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1. 기생(妓生) : [명사] 잔치나 술자리에서 노래나 춤 또는 풍류로 흥을 돋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

2. 기생(寄生) : [명사]

1) [생물] 서로 다른 종류의 생물이 함께 생활하며, 한쪽이 이익을 얻고 다른 쪽이 해를 입히는 일 또는 그런 생활 형태.

2) 스스로 생활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의지하여 생활함. - ‘더부살이’로 순화해서 사용하고 있다.

“더부살이”는 “기생(寄生)”이라는 말을 순화해서 부르는 말이다.

식물도감에 등록되어 있는 식물의 이름 중에 “더부살이”라는 말이 식물이름에 들어 간 식물들이 있다.

또 “기생식물”이나 “부생식물”로 표기하는 식물들도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꽃은 “기생식물” “라플레시아”다.

이 꽃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등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서 자생하는데 파리 등 수분매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고약한 냄새를 뿜어내는 독특한 식물이다.

파리 등 수분매개 곤충들은 동물들이 사체에서 썩는 냄새를 맡고 달려들므로 이 식물에서는 동물들이 사체에서 나는 것과 같은 고약한 냄새를 풍겨서 파리나 수분매개 곤충을 유인하고 꽃 속에 빠트려 죽인 후 죽은 동물에서 영양분을 얻는 독특한 식물이다.

라플레시아는 얼룩덜룩한 무늬의 두꺼운 꽃잎에 꽃잎의 직경이 90㎝, 무게는 7㎏에 달하며 한복판에 있는 꽃술에는 60리터(ℓ)의 물이 들어갈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꽃이다.

라플레시아는 육상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의 잎과 줄기가 없는 반면에 특이한 모양과 냄새만을 지닌 식물로 꽃과 뿌리만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기생식물이다.

 

“기생식물”들에게 양분을 제공해 주는 식물들을 “숙주식물”이라고 한다.

“기생식물”과 모습은 비슷하나 살아있는 조직에서 양분을 빨아들이지 않고 말라 죽은 식물, 죽은 곤충, 동물의 시체 또는 배설물에 붙어서 영양분을 빨아들여 살아가는 식물들도 있다.

지구상에는 별의별 식물들이 살아간다.

우리나라에서 자생을 하는 “기생식물”로는 “개종용, 초종용, 가지더부살이, 백양더부살이, 오리나무더부살이, 압록더부살이, 겨우살이, 갯더부살이, 야고”등이 있고 “부생식물”로는 “대흥란, 나도수정초, 수정난풀, 구상난풀”등이 있다.

“더부살이” 종류와 “종용” 종류는 꽃모양이 “빗자루 모양”과 같다고 하여 열당과 식물이라고 부른다.

식물들은 “색소체”라는 기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녹색식물”들은 엽록체를 가지고 있어서 광합성을 통하여 스스로 살아가는 영양분을 만드는데 녹색소가 없거나 부족한 “기생식물”이나 “부생식물”들은 엽록체가 아닌 유색체나 백색체의 색소체만 가지고 있으므로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숙주식물”에 기생하면서 숙주식물의 영양분을 사용하며 자란다.

 

지구상에서 인간은 동, 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인간 스스로만은 세상을 살아가기가 어렵다.

동, 식물이 지구상에 없고 오직 인간만 남아 있다면 인간도 죽을 수밖에 없다.

“기생식물”이 일방적이고 “숙주식물”은 피해만 입는 것은 아니다.

두 종류의 식물들이 받을 것은 받고 줄 것은 주면서 조화를 이루며 살고 있다.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오래 사는 방법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노력을 할 때만 가능하다.

생물다양성 보전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식물들 중에 필요가 전혀 없는 식물은 하나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잡초라고 부르는 “검질”도 쓸데가 있다.

잡초만도 못해 보이는 식물들도 많다.

꽃이 곱지도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숲속 깊은 곳에 운둔하면 살아가는 이상한 식물이 있다.

 

“가지더부살이”라는 식물이다.

사람들이 탐을 낼만한 부분이 전혀 없어 보이는 식물이다.

이 식물은 습기가 마르지 않는 숲속 그늘진 곳에서 다른 식물의 뿌리에 기생하며 사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과 줄기가 하나 같이 보이는 식물로 식물체가 흰색이거나 연한 노란색이다.

장마가 한창인 한 여름에나 볼 수 있는 식물로 주걱 모양을 하고 있는 식물이다.

 

제주에는 서식지가 한곳만 확인 되었고 개체수도 얼마 안 되는 식물인데 이 식물이 땅위로 솟아올라왔다는 소문이 퍼지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는 바람에 서식지 땅이 자주 밟혀 땅이 굳어져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개의 개체도 올라오질 않아 볼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요즘 산행을 하는 사람들 모두 핸드폰 사진사들이다.

너도 나도 사진을 찍겠다고 좁은 장소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결국은 그 식물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을 하고 자중을 할 필요가 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건 산행이나 들길을 걷는 사람들 모두 숲속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생존의 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할 때 한 때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던 식물들이 언젠가는 다시 돋아나서 자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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