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의 흑자색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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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의 흑자색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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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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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의 흑자색 꽃

       
       

 

상처생긴 굵은 나무줄기 안쪽에서 양치식물 하나가 바람에 살랑입니다.

그런데 그 구멍 안쪽으로 겉은 짙은 녹색이고 안은 검은 자주빛깔인 잎들이 듬성듬성 모여 있네요.

 

 

가까이 다가가 보니 ‘개족도리풀’입니다.

잎 아래쪽으로 잎 뒷면보다도 더 짙은 빛깔인 꽃봉오리들이 보입니다.

금방이라도 오므린 입술을 벌릴 것 같지요?

 

 

그렇잖아도 볕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바위틈에 자리 잡은 개족도리풀은 꽃을 피웠습니다.

 

 

꽃모양이 특이합니다.

그런데 항아리처럼 생긴 흑자색 꽃은 밑을 향해 피기 때문에 그 안쪽을 관찰하기가 어렵습니다.

보통 개족도리풀은 땅에 낮게 붙어서 피기 때문에 낙엽 사이에 있으면 꽃을 찾기가 어려워 벌이나 나비같은 곤충들이 찾아오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식물은 특유의 향기를 내뿜으며 개미처럼 땅을 기어 다니는 곤충들을 끌어들입니다.

꽃향기가 향긋한 편은 아닙니다.

 

참, 개족도리풀은 족도리풀과 비슷하지만 잎이 보다 두껍고 무늬가 있는 것이 다릅니다.

 

 

개족도리풀 위쪽에는 새끼노루귀 꽃이 낭창 휘어져 피었습니다.

개족도리풀처럼 하얀 무늬를 지닌 잎도 낙엽 위로 활짝 펼쳐져 있더군요.

 

 

그리고 그 곁으로 한라돌쩌귀 잎도 제법 돋아나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바위 곁으로 가느다란 줄기를 구불구불 휘면서 자라는 자금우도 보입니다.

 

 

시야를 넓혀 낙엽 수북한 숲 바닥을 바라보니 박새들이 빼곡히 돋아나 마치 채소밭처럼 보이네요.

 

 

아, 박새들 사이에 꽃잎 모양이 특이한 세복수초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누가 뜯어먹은 흔적이더군요.

누굴까요?

사뭇 궁금증이 밀려옵니다.

 

숲 하부가 이렇게 파릇파릇해지니 조만간 헐벗고 있던 나무들도 하나둘 잎을 돋아내기 시작하겠네요.

봄기운 완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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