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바닥에 달라붙은 꽃다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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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던 하얀 털로 덮인 넓은 잎이 은근슬쩍 고개를 드는군요. 한 달 전 보았을 때는 붉은빛이 많이 감돌고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말려있는 잎들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2배 이상 커지고 무성한 털이 돋보입니다. 다름 아닌 ‘머위’입니다.
여기저기서 자루를 밀어 올리는 잎들이 바닥을 뒤덮고 있군요.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잎보다도 높이 불쑥 솟아오른 꽃차례도 보입니다. 벌써 꽃대를 저만큼 밀어 올렸네요.
한 달 후면 꽃대가 저보다 훨씬 높이 자라고 하얀 관모를 지닌 열매들을 매달게 됩니다. 물론 잎도 함께 더 넓게 커지지요.
지금은 꽃차례들이 드문드문 펼쳐지긴 했지만 대부분 꽃대가 길게 자라지 않아 마치 땅바닥에 녹색 꽃다발들이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얼핏 보면 꽃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가까이서 바라본 포안의 낱꽃들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꽃에 매달린 곤충들이 없었지만 활짝 펼쳐진 꽃차례로 개미, 벌, 나비 등 많은 곤충들이 찾아옵니다. 연일 내리는 비가 그치고 기온이 다시 오르면 꽃대를 불쑥 밀어올린 꽃차례들이 많아지겠네요.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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