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봄비가 구상나무에 매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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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봄비가 구상나무에 매달리면
  • 한라생태숲
  • 승인 2012.04.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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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보슬보슬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에 흥건히 젖은 구상나무가 오늘따라 푸르러 보입니다.

 


저 구상나무 무리 중에는 유난히 알록달록한 나무가 있습니다.

 


나무는 잔가지의 잎겨드랑이마다 올망졸망 수꽃차례를 매달고

간혹 가지의 끝부분에는 기다란 암꽃차례를 매달고 있습니다.

 


암꽃차례는 제법 커져 열매의 모양을 잡았습니다.

물방울들이 꽃차례의 끝부분과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포편의 침상돌기 끝,

그리고 그 안쪽 사이사이에 송골송골 맺힌 모양이 앙증맞습니다.

 


수꽃차례에도 방울방울 맺혔습니다.

 


새로 돋아나는 잎에도 방울방울 맺혔습니다.


소리 없이 내리던 빗방울이 나무의 온몸을 장식하듯 곱게 매달려 있으면

사선으로 부는 바람이 맺혔던 물방울들을 우수수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구상나무 밑에 있던 풀잎위로 고스란히 떨어지지요.

 


그 빗방울들은 저렇게 풀잎 위에서 또르르 구르다 떨어져 드디어 땅속으로 스며듭니다.

봄비를 머금은 숲이 조금씩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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