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일 비가 내립니다.
칙칙한 날씨가 지루해지려 합니다.
그런데 문득 훌쩍 자라버린 머위를 보고 화들짝 놀랐습니다.
흠씬 봄비에 젖은 머위의 잎이 우산으로 이용해도 좋을 만큼 커져있지 뭡니까.
더 놀라운 것은 잎보다도 높이 자란 꽃차례입니다.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꽃을 피울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저렇게나 자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면 꽃은 온데간데없고 하얀 털이 달린 열매가 보입니다.
벌써 열매라니.....
비 그치고 털이 하얗게 부풀어 오르면 민들레 씨앗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갈 판입니다.
시간이 사뭇 빠르게 흐릅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머위 줄기 무침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머위 줄기를 먹었으면서 정작 머위가 저렇게 자랐으리라는 생각은 못하고 지나쳤다니 얼마나 바보스러운 일입니까?
어느덧 5월, 봄이 이만큼이나 흘러왔습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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