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털부처꽃 곱게 핀 연못
상태바
『한라생태숲』 털부처꽃 곱게 핀 연못
  • 한라생태숲
  • 승인 2020.08.20 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털부처꽃 곱게 핀 연못

       
       

 

수생식물원 가장자리에서 홍자색 길쭉한 꽃차례들이 시원스레 살랑입니다.

털부처꽃이 곱게도 피었습니다.

 

 

네모진 원줄기에 흰털이 뽀송하게 돋아나고 그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펼쳐집니다.

고운 꽃이 피었다는 소문이 이미 퍼졌는지 꽃으로 찾아드는 곤충들이 많기도 합니다.

해가 점점 하늘의 한복판으로 향하는데도 벌들은 더욱 활기차게 이 꽃 저 꽃을 방문하더군요.

 

 

그 사이 긴호랑거미는 털부처꽃들 사이에서 커다란 그물을 만들고 그 가운데 흰색 띠줄을 세로로 치고는 아래를 향해 매달려 있었습니다.

털부처꽃을 찾아온 곤충들이 행여 거미줄에 걸려 허둥대다가는 순식간에 저 거미의 먹이가 되겠지요?

긴호랑거미는 거미줄 가운데서 옴짝달싹하지 않고 먹잇감을 기다립니다.

 

 

연못 가장자리서 파르륵 파륵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큰밀잠자리 한 쌍이 보입니다.

암컷이 물 위를 낮게 날면서 배끝으로 물을 치듯이 알을 낳는 동안 수컷은 그 주변을 맴돌며 삼엄한 경호를 하는 중이더군요.

 

 

시선을 돌리다가 따가운 볕을 받아치는 하얀 택사 꽃 때문에 어찌나 눈이 부시던지 그만 찔끔 감아버렸지요.

찬찬히 꽃을 살펴보니 작은 꽃 위에 매달린 개미들이 많더군요.

꽃차례에는 열매가 맺혀있기도 했습니다.

 

 

아, 연못 반대편으로 왜가리가 홀연 날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소리에 놀랐는지 내려앉으려다 말고 긴 목을 잔뜩 움츠리고는 휘돌아 날아가 버렸지요.

인기척이 드문 시간을 틈타 슬그머니 다시 찾아오겠지요?

 

 

털부처꽃 곱게 핀 연못으로 뜨거운 햇살이 사정없이 쏟아졌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