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 너머로 참꽃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요즘은 수생식물원을 자주 드나들게 됩니다.
운이 좋으면 우화하는 잠자리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침 우화한 잠자리 한 마리가 수초에 매달려 몸을 말리고 있더군요.
잠자리마다 짧게는 40분에서 길게는 4시간까지 우화시간이 다른데
이 때가 천적에게 무방비 상태일 수밖에 없으므로 보통 안전한 야간에 우화하는 종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잠자리는 종의 특성에 따라 우화하는 시간대와 방법이 다양합니다.
잠자리의 몸 색이 아직 연하지요?
몇 시간 후, 갓 우화한 잠자리를 발견했던 근처에서 몸 색이 완전히 변해있는 잠자리를 발견했습니다.
같은 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먼저 보았던 잠자리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우화하는 잠자리가 있는가 하면 벌써 짝짓기를 하는 잠자리도 있습니다.
잠자리 두 마리가 합쳐져 만들어낸 모양이 예쁘지요?
저기 장구애비도 짝을 찾았군요.
앞다리로 물 위에서 덤벙거리는 모습이 흥이 나서 노래 부르며 장구를 치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지요.
장구애비는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수서곤충이나 작은 물고기를 잡아서 체액을 빨아 먹는데,
체액을 빨아 먹힌 먹이는 속이 텅 빈 껍질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전갈의 모습과 비슷하면서도 그 무시무시함 때문에 '물 속의 전갈'이라고도 불린답니다.
그런가 하면 물방개종류도 짝을 이뤄 다닙니다.
다리에 털이 많습니다.
특히 뒷다리에 털이 많기 때문에 헤엄을 칠 때 다리를 뒤쪽으로 뻗으면 추진력이 커진다고 합니다.
물방개는 기관뿐만 아니라 딱지날개와 등판 사이에 있는 공간에 저장한 공기를 이용해 숨을 쉽니다.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던 물방개들은 가끔 새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하지요.
그런데 저기 날개에 껌처럼 붙이고 다니는 것은 무엇일까요?
설마하니 물방개가 자의로 붙이고 다니는 것은 아니겠고
등에 붙은 녀석이 고의적으로 붙은 것이겠지요?
(자료제공=한라생태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