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흐린 하늘 아래 동그란 열매들이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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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흐린 하늘 아래 동그란 열매들이 대롱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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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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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흐린 하늘 아래 동그란 열매들이 대롱대롱

       
       

 

하늘은 흐리고 바람의 움직임이 어수선합니다.

때문에 멀구슬나무 열매가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정신없이 휘둘리는군요.

 

 

벌써 잎은 거의 떨어뜨리고 어찌 된 일인지 아직 덜 익은 열매들이 아슬아슬 매달려있습니다.

그런데 파리해진 멀구슬나무 너머 단풍나무에 작은 새둥지 하나가 보이네요.

 

 

새둥지를 숨겨주었던 단풍잎들은 거의 떨어지고 그나마 하나둘 마른 상태로 둥지 겉에 꽂혀있을 뿐입니다.

나뭇잎 모두 떨어지고 앙상해진 가지에 매달린 새둥지가 밥그릇처럼 생긴 것이 동박새 둥지인 듯 합니다.

동박새는 나뭇가지나 덩굴 사이에 이끼와 거미줄 등을 이용해 밥그릇 모양의 둥지를 만듭니다.

봄 여름 사이 동박새가 저 가지를 수시로 드나들었을 텐데 곁에 두고도 몰랐네요.

 

 

다시 멀구슬나무로 시선을 돌려보니 바람 때문인지 얼마 남지 않은 잎과 열매들마저도 위태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쯤 노랗게 익어가는 열매들이 보여야하는데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주변을 살펴보니 멀구슬나무 곁에 있는 나뭇가지에 노랗게 익은 열매들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물론 바닥에도 떨어져 있더군요.

노랗게 익은 멀구슬나무를 새들이 그냥 놔둘 리가 없지요.

 

 

눈을 감으면 지난봄에 피었던 보라색 꽃향기가 흘러 다니는 것 같습니다.

 

 

모양이 특이한 보라색 향긋한 꽃들이 새가지 끝의 원뿔모양꽃차례에서 활짝 피면 그렇게 고울 수가 없습니다.

 

 

봄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수선하게 부는 바람이 흔들어대는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들이 뜻밖에 도드라져 보이는군요.

잎을 거의 떨어뜨리고 기다란 자루만 남은 사이로 보이는 덜 익은 열매들이 반짝입니다.

저 열매들 중에는 노랗게 익은 상태로 겨우내 매달려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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