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난대수종적응시험림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빗방울이 옅은 안개를 뚫고 연못 위로 쉼 없이 떨어집니다.
시원스럽게 핀 산수국 꽃으로 둘러싸인 연못 안에는 어느덧 수초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그 중에 큰고랭이가 꽃을 피웠군요.
큰고랭이는 익어가는 벼처럼 저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줄기에 무엇인가가 하얗게 붙어 있습니다.
껌 딱지도 아니고 무엇일까요?
몸이 하얀 나방이었군요.
작고 가냘픈 다리로 줄기를 꽉 쥐고 있습니다.
왜 하필 잎 넓은 나무그늘이 아닌 비를 피할 수 없는 곳에 매달려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연못을 장악하고 있는 큰고랭이 사이사이에 하얀 나방들이 많기도 합니다.
시야를 넓혀 바라본
큰고랭이와 꽃창포 그리고 산수국이 어우러진 연못 한 귀퉁이가 멋스럽기도 합니다.
(자료제공=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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