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을 쉴 새 없이 맴도는 큰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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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을 쉴 새 없이 맴도는 큰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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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3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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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을 쉴 새 없이 맴도는 큰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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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바위 곁에서 큰고랭이가 훌쩍 자라고 수련은 수면 위에 동그란 잎을 넓게 펼쳤습니다.

연못 가장자리에서는 여름 볕에 그을린 나무들이 연못을 향해 짙은 녹색 그림자를 드리웠지요.

 

 

참개구리 몇 마리는 뜨거운 볕을 피해 있을 만도 한데 수초 위에서 눈을 끔벅거리며 움직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연못 가장자리를 푸르게 수놓았던 산수국은 어느새 열매를 맺었는데, 그 위에 큰밀잠자리가 잠시 앉아 쉼을 청하더군요.

 

사실 사진으로만 연못 풍경을 바라보면 고요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나무에 매달린 것인지 매미들이 자지러지게 울고, 잠자리들이 연못 가장자리를 쉼 없이 맴돌며, 가끔 나비들이 연못을 가로지르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날아다니는 곤충을 낚아채려 어디선가 개구리들이 갑자기 날 듯이 뛰쳐나오기도 하고, 새들 또한 곤충들을 관찰하며 이리저리 시끄럽게 날아다닙니다.

어디선가 숨죽이고 이들을 지켜보는 다른 존재들도 있겠지요.

그러니 여름 연못은 고요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연못가 무성한 산수국 사이에선 날개돋이 이후 몸을 말리고 있는 잠자리가 매달려있습니다.

오늘따라 큰밀잠자리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큰밀잠자리는 밀잠자리속에서 가장 큽니다.

암수 모두 미성숙일 때는 연한 갈색을 띠지만 성숙하면 수컷의 몸과 배가 푸른 회색빛으로 변합니다.

암수 모두 제8-10배마디가 흑갈색으로 변하고, 암컷은 옆가슴에 굵은 흑갈색 줄무늬 두 줄이 뚜렷해지지요.

암컷은 수컷의 경호를 받으며 산란을 하는데 비행을 하면서 물 표면에 배를 부딪쳐 산란판의 알을 떨어뜨립니다.

요즘 연못에서 큰밀잠자리의 산란 모습을 어렵지 않게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연못 가장자리를 열심히 돌아다니던 큰밀잠자리 수컷 한 마리가 높은 가지 끝에 쉼을 청하더군요.

 

 

그보다 더 높은 가지 꼭대기에는 하나잠자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물가로 고개를 돌려보니 배치레잠자리 수컷이 수초에 매달려 쉬고 있더군요.

그 주변으로 수초들이 여름 볕에 한없이 반짝여 눈이 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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