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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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 미나리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11.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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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미나리

 

올해 시작부터 세계 영화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영화가 있다.

“미나리”이다.

영화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영화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에 출연한 우리나라 영화배우인 윤여정배우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어로 된 영화가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라고 한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 이민자 가족이 시골에서 농장을 만들어 이민 생활을 일구어가는 과정을 이야기로 다룬 미국영화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이민자의 삶을 미나리에 비유했는데 살고자 한다면 아무리 어려움이 몰려와도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살수 있다는 걸 비유로 일컬어주는 영화다.

 

황해남도 장연군에서 불리 우는 민요에 “미나리”가 있다.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이라

메꽃같은 우리 언니 시집3년 살더니

미나리꽃이 다 되었네

미나리꽃이 다 되였네

 

여기서 장다리는 “무, 배추 따위의 꽃줄기가 긴 식물”을 일컫는 말이다.

 

조선 숙종 때 유행했던 구전 민요에 “미나리”가 등장한다.

숙종의 계비(繼妃)인 민비(閔妃)와 장희빈(張禧嬪)을 각각 미나리와 장다리에 비유해서 부른 노래다.

장희빈은 장다리처럼 한때뿐이고 미나리가 사철 푸르듯이 궁극적인 승리는 민비에 있다는 것을 암시해서 당시 민초(民草 : “백성”을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한 말)들이 부른 민요라고 한다.

미나리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로 주로 봄과 가을에 들판이나 개울에서 자라는 것을 채취해 이용하는 잎줄기채소다.

요즘 가정에서는 텃밭이나, 플라스틱 용기에 미나리를 재배하는데 미나리가 자라는 개울가에서 뿌리째 캐서 심거나 시장에서 판매하는 미나리의 뿌리를 잘라 심어두고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마다 필요시 수시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미나리는 특유의 향긋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식재료 채소다.

영양소가 풍부한 미나리는 해독작용이 뛰어나 체내 중금속이나 각종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나리에는 물이 고인 곳에서 자라는 미나리와 밭에서 자라는 미나리 두 종류가 있다.

논이나 물인 고인 습지 등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줄기가 길고 잎이 연한데 비해 밭에서 자라는 미나리는 줄기가 짧고 잎사귀가 많은데 물에서 자라는 미나리보다 향이 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북도 청도의 한재 미나리가 유명한데 한재 미나리는 줄기의 아랫부분이 자주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데 줄기 속이 꽉 차 있으면서도 질감이 연하고 향이 은은한 것이 다른 곳에서 자라는 미나리와 차이가 있다고 한다.

미나리.

미나리는 미나리과 미나리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다른 이름으로 잔잎미나리, 멧내기, 미나기, 민내기, 수근으로 불리 운다.

전국각지에서 들의 습지나 물가에서 자라는데 농가에서 재배도 많이 하는 식물이다.

 

꽃은 산형꽃차례가 겹쳐 보이는 겹우산모양꽃차례로 7~9월경에 흰색 꽃이 달리는데 꽃잎은 5장이고 작은포엽(봉오리를 싸서 보호하는 잎)은 선형이며 꽃자루가 짧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뿌리 잎에는 긴 잎자루가 있으나 윗부분은 가늘고 작은 잎은 달걀모양이며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줄기는 30cm정도 자라고 털이 없이 매끈하며 가지는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나 원줄기는 곧게 서고 속은 비어있으며 뾰족한 모서리가 있다.

열매는 열매껍질(果皮)이 갈라지는 열매로 타원형이고 가장자리에는 비스듬한 선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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