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담 해안에서의 반성과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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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한담 해안에서의 반성과 다짐
  • 이용화
  • 승인 2012.08.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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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화 애월읍장

이용화 애월읍장
요즈음 치유(Healing)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리며 우리읍에도 아기자기한 산책길을 찾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굳이 그것을 의식했던 것은 아니지만 며칠 전 해질녘 한담 해안을 혼자 걷게 되었다.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공통점은 바쁘고 치열한 삶을 잠시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어깨를 토닥거리며 조용히 걷는 분들이라는 점이다.


이 분들을 보며 최근 우리직원들이 읍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에게 적절히 응대하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과 열정으로 최일선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민원인을 대하는 세심한 배려와 이해하려는 마음가짐, 그리고 설득과정에서 대화 요령은 아직까지 많은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격식에 구애받지 말고 민원인을 동네 삼촌이나 가족처럼 대하라는 말을 직원들이 혹여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또는 우리 내부에 지난해와 최근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으로 자만심이 생기면서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친절이라는 덕목을 챙기지 못한 게 아닌지? 이유야 어찌 되었든 다시 한 번 반성의 시간을 가진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다짐의 시간이기도 하였다. 가장 절망할 때 희망을 볼 수도 있고 또한 반성할 때 치유의 길이 보인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재미있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때라 생각한다.


연초의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우리 조직이 일하면서 그 과정에서 보람을 찾을 있도록 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실무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과 격의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우리 행정에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사소한 어려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간부공무원과 직원간 신뢰를 바탕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대화는 어려움을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창이다. 자칫 지나친 열정과 노력으로 냉소주의와 피로감이 퍼질 수 있는 조직 분위기를 다시 한 번 추스르며 한담 해안길에서의 반성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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