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눈에 파묻힌 풀을 뜯은 노루의 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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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수북하게 쌓인 암석원 입구에 노루 발자국이 선명합니다. 노루 발자국은 입구에 있는 기다란 녹색 잎들로 무성한 풀로 향했다가 다시 다른 길로 이어집니다.
먹을 것을 찾기가 어려웠던지 눈 속에 파묻힌 풀을 부지런히도 뜯어먹었더군요.
다른 곳으로 이어진 발자국을 따라갔더니 그곳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노루가 다녀간 흔적이 선명한 것이 오래지 않아 보입니다.
풀 근처에는 눈 위에 꾹꾹 눌린 발자국들과 함께 반들거리는 배설물이 군데군데 모여 있었지요.
노루 발자국을 더 따라가 보았지만 산책로를 벗어나 관목과 가시 돋친 덩굴로 헝클어진 곳으로 이어지니 엄두가 나지 않아 돌아섰습니다.
돌아서는데 근처 산딸나무 가지로 직박구리 두 마리가 날아와 앉더군요.
그 옆에는 하얗게 변해버린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연못이 얼어붙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자리에는 살짝 얼음이 깨진 부분도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직박구리의 털이 젖은 것처럼 보이더군요. 아마 얼어붙지 않은 연못 가장자리에서 물을 마시고 목욕을 한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는 연못 가장자리를 맴도는 새들이 많습니다.
흰배지빠귀도 연못 가장자리의 나뭇가지로 날아들어 잠시 주변을 살피더군요.
그리고는 이내 연못으로 내려와 얼지 않은 가장자리를 향해 살금살금 이동을 합니다.
동물들은 이 추위에도 움츠리지 않고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더군요.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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