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마른 열매가 매달린 상산 가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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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마른 열매가 매달린 상산 가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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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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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마른 열매가 매달린 상산 가지에는

       
       

 

드문드문 눈이 쌓인 비탈진 곳에서 마른 ‘개면마’가 도드라집니다.

개면마는 영양엽과 포자엽이 따로 자라 구분이 되지요.

사진에서 포자엽은 짙은 갈색 날개 모양으로 위로 곤두서있고, 영양엽은 둔덕 아래로 처져있습니다.

개면마 주변으로 고비 영양엽이 조금 더 옅은 갈색으로 마른 모습도 보입니다.

 

 

아무래도 개면마 포자엽이 인상적입니다.

역할을 마치고 짙은 갈색으로 말라버렸어도 저렇게 꼿꼿한 모습으로 봄까지 남아있습니다.

심지어는 새로운 포자엽이 돋아날 때까지 모습을 유지하기도 하지요.

 

 

멀지 않은 곳에는 이리저리 뻗은 마른 가지에 마른 열매 몇 개를 매달고 있는 ‘상산’이 있습니다.

잔가지에 4개로 갈라진 열매들이 드문드문 매달린 모습이 앙증맞더군요.

이미 열매가 품고 있던 종자들은 멀리 날려 보내고 껍질만 남았지만 그 모습 또한 어여쁩니다.

그리고 열매 위쪽 잔가지 끝에는 자줏빛 감도는 겨울눈들이 뾰족뾰족 돋아 머지않은 봄을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어지럽게 뻗은 상산 가지 사이에 녹색을 띠는 나방 고치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네요.

 

 

잎을 모두 떨어뜨린 가지에 매달린 고치는 참으로 고운 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녹색 잎들이 무성할 때는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겠지요?

앙상해진 가지에서 돋보이는 고치는 ‘유리산누에나방’의 고치입니다.

애벌레는 5-7월에 나타나고, 성충은 11월에 날개돋이를 합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날개마다 유리창 같은 둥근 모양의 투명한 막을 지녔습니다.

또한 암컷은 황색을 띠고 수컷은 황갈색을 띱니다.

비어있는 고치지만 여전히 모양과 빛깔을 유지하면서 강한 비바람에도 질기게 가지에서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다른 가지에는 마른 덩굴식물이 매달려 있더군요.

마른 줄기에는 아직 떨어지지 않은 까만 열매들도 보입니다.

‘돌외’입니다.

 

 

상산 가지를 휘감은 가느다란 덩굴손이 마치 풀린 스프링처럼 늘어져 있는데도 질기게 버티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덩굴손에 의지한 줄기에는 드문드문 마른 잎과 함께 까맣게 익어 말라버린 열매들이 드문드문 매달려 있더군요.

돌외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8-9월에 황록색 꽃을 펼칩니다.

열매는 둥글고 녹색을 띠는 검은색으로 익는데 위쪽에 1개의 횡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파리하게 마른 줄기에서 비록 쪼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빛깔을 유지하며 매달린 열매들이 돋보이는군요.

 

그러고 보면 이들 외에도 상산에 기대어 사는 생물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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