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마을의 번영과 풍년 기원하는 마을제.. 김녕리 포제단(서김녕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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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마을의 번영과 풍년 기원하는 마을제.. 김녕리 포제단(서김녕포제단)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1.22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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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김녕포제단이었지만 2000년 1월 1일 동서김녕 통합 후 김녕리 전체 포제를 이곳에서 행한다.

김녕리 포제단(서김녕포제단)

 

위치 ; 구좌읍 김녕리 괴살메 오름의 북쪽 농경지에 있다.
유형 ; 민속신앙(마을제)
시대 ; 조선~현대

김녕리_포제단

 

김녕리_포제단 내부


비교적 넓은 편인 제장의 맨 안(북)쪽에 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제단은 3면을 자연석으로 에워 두르고 앞쪽에는 알미늄샤시 문을 달았으며 시멘트로 지붕을 덮었다. 입구 왼편에 제청 건물이 있다.

바닥은 시멘트로 포장했다. 자연석을 잘 다듬은 상석과 제주석(祭酒石), 향석(香石)이 있다. 상석 위에는 조두석(俎豆石)이 세워져 있다. 마을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제를 지낸다. 평소에는 문을 잠가 둔다.(북제주군 문화유적분포지도 243쪽)


원래는 서김녕포제단이었지만 2000년 1월 1일 동서김녕 통합 후에는 김녕리 전체의 포제를 이곳에서 행한다. 연말에 마을총회를 열어 포제에 대한 제반 사항(제관선출, 제일결정)을 논의한다. 예전에는 제향비를 마을 전체 주민들이 부담했는데 요즘은 마을 예산에 잡혀 있다. 출타한 사람이나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이 낸 기부금도 제향비로 쓴다.


제일은 보통 음력 정월 상정일(上丁日)로 정한다. 마을에 장례 등 부정한 일이 생기면 해일(亥日) 또는 중정일(仲丁日)을 택한다. 제관은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대축, 집례, 전사관, 알자, 예차 등 모두 9명으로 구성한다. 헌관은 연령과 덕망을 고려하여 그 날의 일진과 생기에 맞는 사람으로 뽑는다. 기타 제관은 연령에 따라 기혼자로 선발한다.

제관으로 선정되면 제를 거행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3일 간 제청에서 합숙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마을 입구와 제청에 금줄을 친다. 상여, 상주, 생리중인 자, 죽은 동물을 본 자 등을 부정탄 사람이라 하여 금줄 친 곳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포제 전날 제장으로 가서 저녁 6시경 제물을 제단에 진설하고 병풍을 두른 다음 제관들은 대기소에서 기다리고, 11시경에 진설했던 메 그릇을 집사가 내려와 산메를 친다(찐다). 메가 잘 되면 길조라 하고 메가 어느 방위로 기울어지면 그 방위에 흉년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뚜껑을 열 때 집사만 볼 수 있는데 집사는 메의 모양을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제사를 지낼 때 말이나 꿩의 울음소리가 나면 길조라 하고, 개나 소, 닭 소리가 나면 좋지 않다고 믿었다.


제물 관리는 대축과 집사가 하며 제물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①곡류 ; 벼, 조, 기장, 피로 메를 찐다. 기장이나 피를 구하지 못했을 때는 벼와 조를 2기씩 찐다. ②포육(脯肉) ; 쇠고기 ③해어(海魚) ; 우럭, 조기, 명태, 건옥돔, 조개젓(생전복) ④과실 ; 사과, 대추, 밤, 귤, 배를 기본으로 하여 5종이나 7종 ⑤채소류 ; 미나리, 고사리 ⑥제주(祭酒) ; 청주, 감주, 소주 ⑦희생(犧牲) ; 돼지 1마리(통째로 올린다) ⑧폐백(幣帛) ; 무명, 백지


제는 자시(子時)에 지낸다. 초헌관은 사모관대를 착용하며 아헌관 이하는 도포에 유건을 쓴다. 제사는 홀기(笏記)에 따라 전폐례-초헌례-독축-아헌례-종헌례-음복-철변두-망료의 순서로 진행한다. 제사를 마치면 제관들은 대기소에서 간단히 음복하고 제청으로 돌아와서 희생으로 올렸던 돼지를 제관이나 제의를 관리했던 사람들이 나눠갖는다.(김녕리 105~107쪽)
《작성 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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