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곶자왈 안에 있는 석축물..보성리 토벌대주둔소망대(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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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곶자왈 안에 있는 석축물..보성리 토벌대주둔소망대(추정)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1.26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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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높이에서 계단 모양을 만들어 위로 올라가기 쉽게 했다

보성리 토벌대주둔소망대(추정)
 

위치 ; 대정읍 보성리 북쪽 곶자왈 지역
유형 ; 방어유적
시대 ; 대한민국

 

토벌대주둔소망대

 

대정읍 보성리 곶자왈 안에 있는 석축물로 경계・감시를 위한 망대로 추정된다. 오설록뮤지엄에서 서쪽으로 난 제주시(한경면 청수리)와 서귀포시(대정읍 보성리)의 경계인 새로 확장 포장한 길 저류지 시설 근처(오설록뮤지엄 4거리에서 약 1.4km 지점)에서 구억리 방향으로 100m 정도 안으로 들어간 곳에 있다.

다음 지도에서 확인한 바로는 보성리 산2번지 부근이다. 1.5km 남동남쪽에는 구억리 영어교육도시가 있다.


석축물의 높이는 대체로 1.8m, 밑면 지름은 1.4m 정도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뿔대 모양이다. 중간 높이에서 계단 모양을 만들어 위로 올라가기 쉽게 했다. 맨 위에서는 약간이나마 방호벽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의 원래 모습을 온전하게 보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변은 곶자왈 지역이어서 나무가 울창하여 멀리서는 볼 수 없으나 나무들의 수령이 대체로 50년 미만인 것으로 보아 1950년 이전에는 주변 시야가 광활하게 트였던 목장 지역으로 추정된다. 석축물에서 가까운 곳에는 이것에 비교하여 훨씬 낮지만 여러 개의 둥근 석축물 흔적이 남아 있다.


석축물의 주변 식생은 비늘고사리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비늘고사리는 인위적으로 식생이 파괴되었다가 방치될 경우 다른 식물에 비해 먼저 자리를 잡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사람들이 일정 기간 체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일대는 4・3 사건 당시 무장대가 점령했던 지역이었다가 1948년 말경에는 토벌대가 진격한 지역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은 없지만 이 석축물은 토벌대 주둔소에 부설된 망대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반적인 주둔소는 몇백평 규모의 성벽을 쌓고 그 안에 20~30평 규모의 집을 지었던 것을 고려해 볼 때, 주변에서 성벽이나 집터가 발견되지는 않지만 천막 등으로 야영을 하면서 쌓았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남쪽 30m 지점은 주변이 약간의 바위 능선으로 둘러싸인 평평한 곳이 있어 수십명이 야영을 할 수 있는 조건이고, 망대가 있는 곳은 그 평지보다는 6~7m 정도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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