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발길에 차이면서도 악착같이 자라고 있는 ~~제주조릿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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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이오름을 오르는길, 대나무숲 가장자리 등 탐방로의 여기저기에 무리를 지어 살아갑니다. 하얀 테두리를 하고 반들거리고 있네요. 벼과의 제주조릿대입니다. 제주조릿대 Sasa palmata (Bean) E.G.Camus
잎은 긴 타원형으로 표면은 연한 녹색이고 뒷면은 회록색으로 약간의 털이 있습니다. 가지 끝에 2~3개가 달리고 겨울철에는 잎가장자리에 흰색의 무늬가 있습니다.
꽃은 6~7년마다 4~5월에 피고 열매는 밀알같고 껍질이 두껍지만 전분자원으로서 먹을 수 있습니다.
줄기는 털이 없고 녹색이며 마디는 도드라지고 주위가 약간 자주색을 띠기도 합니다.
땅속줄기로 근경을 이루며 번식하기때문에 지피를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탐방로에 발길에 차이면서도 포복하며 악착같이 자라고 있네요.
한라산을 오를때 가장 많이 보이는 식물 중의 하나입니다.
옛 문헌의 한라산등반기에 제주조릿대에 대한 기록들이 나오는데 그중 임제(林梯, 1549~1587년), 남명소승(南溟小乘)에는
"상봉을 따라 내려온 뒤 남쪽으로 돌아 두타사로 향하였다. 길은 절구처럼 패인 곳이 많았다. 작은 대와 누런 띠들이 그 위를 덮고 있는 까닭에, 말의 통행이 심히 어려웠다."
라고 해서 그 때에도 제주조릿대는 많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빼곡하게 자라는 조릿대로 인해 다른 식물들이 자라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러 안타깝게도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지요. |
한라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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