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가시 돋친 막대기들이 즐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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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가시 돋친 막대기들이 즐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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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0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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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가시 돋친 막대기들이 즐비해

       
       

 

오늘은 눈이 하얗게 쌓인 숲에 볕이 내리쬐더군요.

오랜만에 맑은 숲을 둘러보았습니다.

나뭇가지에 쌓인 눈이 아직 녹지 않은 시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숲을 둘러보는 즐거움이 아주 컸지요.

가끔 볕이 좋아 나뭇가지를 타고 자란 덩굴식물의 열매들이 갓털을 부풀리고 있으면 작은 나뭇가지에 눈송이가 달라붙어 있는 듯한 착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껏 갓털을 펼친 사위질빵 열매들이 눈송이처럼 보이더군요.

 

 

울퉁불퉁 바위 위에도 굵은 나무줄기에도 그리고 가느다란 가지에도 하얗게 눈이 쌓인 모습이 차갑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따스한 햇살 때문인 듯 했지요.

 

 

얼핏 바위 사이와 나무줄기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래도 가까이서 바라보면 곳곳에서 봄을 맞이하는 식물들의 자그마한 변화가 느껴지지요.

 

 

마침 하얀 눈밭 위로 불쑥불쑥 솟구쳐 자란 나무줄기들이 눈에 뜨이더군요.

 

 

두릅나무입니다.

사실 상록성 양치식물 사이에 누군가가 꽂아 놓은 가느다란 나무막대기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엄연히 살아있는 나무입니다.

 

 

두릅나무는 높이 3-4m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입니다.

줄기에 굳센 가시가 많은 것이 특징이지요.

 

 

그리고 줄기와 가지에 잎이 떨어진 후 남은 자국이 아주 특이하게 남아있습니다.

관속조직의 잘린 흔적이 마치 진주목걸이를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리고 그 바로 곁으로 뾰족뾰족 솟아 나온 가시들이 삼엄하게 경호하는 듯한 모습이지요.

 

 

갈색 줄기 꼭대기에서 아직 펼쳐지지 않고 위를 향해 포개져 있는 가시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더군요.

가시에 둘러싸인 줄기의 꼭대기에선 무엇이 펼쳐질까요?

머지않아 어린 순이 돋아나면 누가 제일 먼저 반길까요?

노루일까요?

얼핏 가시 돋친 막대기처럼 보이는 두릅나무의 변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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