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얼음을 녹이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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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얼음을 녹이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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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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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얼음을 녹이며 피는 꽃

       
       

 

아직 숲 바닥이 하얗습니다.

밤사이 관목 아래에서 새들이 쉬었다 갔는지 주변과는 달리 낙엽들이 눈 위로 불쑥불쑥 튀어나와 있더군요.

덕분에 저 부분은 눈이 빨리 녹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드문드문 낙엽 주변으로 눈이 녹기 시작합니다.

눈에 파묻혔던 솔방울도 반쯤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바로 곁에서는 짙은 갈색 낙엽 사이로 살짝 노란빛을 띠는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아! 기다렸던 존재입니다.

 

 

조금씩 눈이 녹기 시작한 숲가장자리를 조금 더 살펴보니 샛노란 꽃이 드디어 보입니다.

 

 

‘세복수초’가 드디어 꽃잎을 펼쳤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부리나케 달려가 꽃 앞에 앉았습니다.

반쯤 벌어진 꽃 안을 들여다보니 노란 꽃가루들이 꽃잎에 조금 묻어있더군요.

조만간 곤충들이 모습을 보일 것 같습니다.

 

세복수초는 주로 남부지방 특히 제주도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2-4월에 꽃이 피고, 꽃이 필 때 잎도 함께 나오지요.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복수초라고 하여 세복수초라고 불립니다.

보통 복수초 종류를 얼어붙은 땅과 잔설을 녹이면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하여 ‘얼음새꽃’ 또는 ‘눈색이꽃’이라고도 부릅니다.

 

 

눈이 녹은 낙엽 수북한 곳을 살펴보니 세복수초들이 제법 모습을 드러냈더군요.

 

 

한참을 숲 바닥을 살피는데 기분이 이상하여 고개를 슬쩍 들었더니 멀지 않은 곳에서 노루 두 마리가 고개를 쭉 빼고는 사람을 살피고 있는 것입니다.

노루들의 눈에는 낙엽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바닥을 살피는 사람의 모습이 이상했을 법도 합니다.

노루들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벌떡 일어섰더니 그제야 놀란 노루들이 후다닥 달아나버리더군요.

 

 

다시 낙엽 수북한 바닥을 살펴보니 여기저기서 가늘게 갈라진 잎에 둘러싸인 꽃봉오리들이 금방이라도 펼쳐질 듯 반짝입니다.

조만간 숲 바닥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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