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보습과 볏 등 철제 생활용품 만든 대장간..건입동 불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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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보습과 볏 등 철제 생활용품 만든 대장간..건입동 불미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2.12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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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나 오일장터에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수선도 해주고 주문도 받았다.

건입동 불미터

 

위치 ; 건입동 1239-4번지. 제주동초등학교 후문 서쪽 5거리에서 공덕동산으로 내려가는 길목. 현재는 공용주차장이다.
시대 ; 조선
유형 ; 민속생산유적

건입동_말방아터

 


불미는 풀무를 뜻하는 제주어이며 풀무로 바람을 일으켜 용광로의 쇠(주철=무쇠)를 녹여서 일정한 틀에 부어 솥을 만들거나 쟁기에 쓰이는 보습과 볏 등 철제 생활용품을 만드는 주물공예를 일컫는다.

호미와 낫을 만들기도 하였다. 제주 지역에서는 이렇게 쇠를 다루는 일을 불미질이라 하고, 그런 장소를 불미간, 또는 ‘불미대장간이라 부르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을 불미쟁이라 하였다.

불미에는 손불미와 토불미 두 종류가 있다. 손불미는 한두 명이 하는 소규모로 손힘으로 바람을 일으켜 쇠를 녹이거나 달구어 호미나 식칼 같은 작은 물건을 만들어 내거나 땜질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똑딱불미라고도 하였다. 똑딱불미는 도구가 간편하므로 마을이나 오일장터에서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수선도 해주고 주문도 받았다.

토불미는 골풀무라고도 하는데, 많은 사람이 힘을 모아 대형의 기물을 대량으로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한 마을의 장정 대부분이 소속되어 나름의 역할을 맡아 일을 거들게 된다.

땅바닥에 장방형으로 골을 파서 중간에 굴대를 가로박고, 그 위에다 골에 맞는 널빤지를 걸쳐 놓아 한쪽에 세 사람씩 서서 널빤지의 두 끝을 널뛰기 하듯 디뎌 가며 바람을 일으켜 용광로의 쇳물을 달구어 내는 것이 골풀무이다.

이렇게 바람을 일으켜 둑(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미리 만들어 놓은 뎅이(器本)에 부어 넣으며 솥이나 볏, 보습 등을 주조하였다.(디지털제주문화대전)


불미일은 철저히 분업으로 이루어졌다. 불미마당 주인인 원대장, 불미마당을 총괄하는 알대장, 황토로 솥 틀을 만드는 바슴대장, 용광로에서 쇠를 녹이는 둑대장, 쇳물을 받아다가 바슴 구멍으로 쇳물을 넣는 젯대장, 보습틀을 만드는 질먹대장, 허드렛일을 하는 일꾼처럼 제각각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었다.

작업은 먼저 찰흙(황토)과 보리 까끄라기를 반죽해 틀을 만들고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바싹 말린다. 그 다음 1000∼1200℃로 이글거리는 가마에서 4∼5시간 구워내고. 이어 1500℃ 둑(용광로)에서 녹인 쇳물을 부어 굳게 만든 다음 황토를 깨트려 완성본을 꺼낸다.

쇳물이 바슴에 골고루 들어가지 않으면 솥뚜껑 등에 구멍이 생겨 불량품이 되기 쉽다.(인터넷뉴스신문고 20101126)
《작성 1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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