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아직 눈이 녹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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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아직 눈이 녹지 않았지만
  • 한라생태숲
  • 승인 2022.0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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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아직 눈이 녹지 않았지만

       
   

 

 

 

 

 

포근한 햇살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집니다.

나뭇가지 위에 앉아 볕을 즐기는 멧비둘기의 모습이 편안해 보이더군요.

숲 바닥에는 아직 눈이 얕게 쌓여있습니다.

새를 향해 조심조심 걸어가는데 뽀도독 눈 밟히는 소리조차 요란했는지 졸 듯이 앉아있던 새가 후다닥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고개를 숙였는데,

딱정벌레 한 마리가 눈 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눈이 쌓여 기온이 낮은 편인데 벌써 나와 활동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네요.

 

 

눈 위에서 빠르게 도망치지 못하는 곤충의 모습이 안타까워 근처 나무줄기로 옮겨주었더니 그제야 편하게 움직이더군요.

몸은 적동색으로 광택이 나는데 가장자리에선 녹색광이 감도는 모습이 멋스럽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는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까만 열매들이 매달려 있더군요.

 

 

새까맣게 익은 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는 쥐똥나무입니다.

검게 익은 열매가 쥐똥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요.

새들이 아껴먹는 것인지 줄기에는 드문드문 새까맣게 쪼그라든 열매들이 매달린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잎 떨어진 자국이 촘촘하게 남은 잔가지 끝마다 겨울눈들이 봉긋봉긋 솟구쳐있더군요.

오래지 않아 새잎들이 돋아나겠네요.

그렇다면 새들은 더 이상 마른 열매를 탐하지 않고 새순으로 고개를 돌릴 수도 있겠네요.

 

 

얼핏 앙상하게만 보였던 가지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봄기운 완연해지면 가지마다 연초록 물결이 일고 5월이면 녹색으로 변해가는 잎 사이에서 하얀 꽃들이 피어 향긋함으로 숲을 물들이겠지요.

 

눈 위에 있던 딱정벌레를 본 이후 벌써 봄기운에 휩싸인 듯 괜스레 마음이 부풀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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