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하얀 들판에서 봄을 준비하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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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하얀 들판에서 봄을 준비하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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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4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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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하얀 들판에서 봄을 준비하는 식물들

       
     

 

 

 

 

눈 쌓인 들판 위로 갈색으로 마른 풀줄기들이 솟구쳤습니다.

가을 들판을 노랗게 물들였던 산국과 분홍빛 감도는 자줏빛으로 물들였던 꽃향유가 눈밭 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더군요.

 

 

흔들리는 산국의 줄기 위쪽에는 종자를 모두 내보낸 것인지 아직 품고 있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마른 꽃차례가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산국 너머 하얀 바닥 중간중간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이 보입니다.

 

 

막상 가까이서 보니 눈이 쌓였지만 옆으로 퍼지면서 자란 줄기들을 눈 위로 드러내놓고 있는 백리향이더군요.

잎을 살짝 건드렸더니 특유의 향기가 물씬 뿜어져 나옵니다.

 

 

줄기의 위쪽에선 갈색으로 마른 꽃받침들이 솟구쳐있더군요.

분홍빛 꽃들이 가지 끝에 모여 필 때의 진한 향기는 아니지만 백리향은 언 땅에서도 좋은 향기를 내뿜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는 마른 층꽃나무들이 모여 있습니다.

 

 

층꽃나무는 보라색 꽃물결을 일으키며 가을 들판을 물들였었지요.

 

 

지금은 눈밭 위에서 꽃받침만 남긴 마른 꽃줄기들만 무성합니다.

그런데 줄기 밑부분에 아직 시들지 않은 잎들을 매달아 놓고 있네요.

 

 

층꽃나무는 얼핏 풀처럼 보이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목본성 식물입니다.

지상으로 드러난 밑부분은 목질화되어 살아 있고 그 윗부분은 죽어버리지요.

눈 쌓인 중에도 줄기 밑부분에 부드러운 잎들을 유지하고 있는 식물의 모습이 특이합니다.

 

그저 눈으로 덮인 하얀 들판 위로 마른 줄기들만 솟구친 줄 알았는데 막상 식물들은 저마다 지닌 특성으로 겨울을 나며 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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