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조차 꽁꽁 얼어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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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조차 꽁꽁 얼어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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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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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못조차 꽁꽁 얼어붙은 날

       
     

 

 

 

 

오늘도 꿩은 얼어붙은 낙엽을 들추며 먹을 것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인기척에 놀랐는지 후다닥~ 달음박질을 하더군요.

그런데 하얀 숲바닥을 달리는 꿩보다는 그 주변으로 울퉁불퉁 튀어나온 바위들이 눈에 뜨입니다.

바위 겉을 감싸고 있는 선태식물들의 빛깔이 숲의 삭막함을 잊게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울퉁불퉁한 바위 곳곳에도 하얗게 눈이 덮여있습니다.

그렇지만 푸름을 유지하고 있는 선태식물의 위에는 눈이 덮여있지 않아 나름 매력을 발산하고 있더군요.

또한 포자를 담고 있는 삭이 뾰족하게 솟아 나와 이 또한 앙증맞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선태식물 사이에 성냥처럼 생긴 지의류도 섞여 있습니다.

 

 

굵은 머귀나무 줄기에도 녹회색의 지의류가 붙어 자라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의류는 암석, 식물의 표면이나 뿌리, 토양 표면 등에 다양하게 서식합니다.

 

 

머귀나무 굵은 줄기에서 사방으로 뻗어가는 가지들의 표면에도 지의류와 선태식물들이 섞여 자라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굵은 줄기의 표면에 드문드문 타원형 황갈색 털뭉치들이 달라붙어 있네요.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매미나방의 난괴입니다.

 

 

지난해 여름 성충들이 머귀나무에 알을 낳은 것입니다.

살짝 흐트러진 위쪽을 자세히 보니 동그랗게 생긴 알들이 보입니다.

매미나방은 난괴당 약 500개의 알을 낳으며, 자신의 노란 털로 알을 덮습니다.

4월 중순이면 애벌레들이 부화해 와글와글 난괴 주위에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겠네요.

 

 

하늘을 향해 넓게 뻗은 머귀나무의 가지들이 구불구불하면서도 잔가지마다 돋친 가시들 때문인지 날카롭게 느껴지는군요.

눈이 내리지 않으나 하늘은 짙은 회색빛이고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몸을 잔뜩 움츠리게 만드는 날입니다.

 

 

그런데도 꽁꽁 얼어붙은 숲 바닥에서는 세복수초들이 피다 만 것인지 피려는 것인지 샛노란 꽃을 펼치려 하는군요.

 

 

연못조차도 저렇게 얼어붙었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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