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나 액살(厄煞) 등 막아.. 삼양2동 선사솟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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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나 액살(厄煞) 등 막아.. 삼양2동 선사솟대(재현)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4.05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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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람들은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天上)으로 인도한다는 조령신앙(鳥靈信仰)을 믿었다.

삼양2동 선사솟대(재현)

 

위치 ; 삼양2동 2255-1번지. 역사공원 부지 內 남쪽 길 옆
시대 ; 탐라시대
유형 ; 민속신앙

삼양2동_솟대


고대 사람들은 새가 봄철에 곡식의 씨앗을 가져다주거나 죽은 이의 영혼을 천상(天上)으로 인도한다고 하는 이른 바 조령신앙(鳥靈信仰)을 믿었다.

솟대는 나무 장대나 돌기둥 위에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앉힌 것과 같은 모양의 조형물을 앉힌 것이다. 마을 어귀에 세워놓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나 액살(厄煞) 등을 막아내도록 하였던 마을의 수호신이다.

조선시대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마을제를 올릴 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워하는 신앙대상물이기도 하였다. 지방에 따라 짐대, 진또배기, 수살대, 화주대, 표죽, 소줏대, 솔대, 별신대, 당산 등으로 불린다.


국립중앙박물관 1층 전시실 선사・고대관의 청동기・고조선실에 전시되어 있는 농경문청동기 뒷면에는 나뭇가지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이 표현되었다. 이는 2,500년 전에도 솟대가 만들어졌음을 보여 주는 자료다.


대한민국에서는 625곳에서 솟대와 관련된 지명이 확인된다고 한다. 솟대는 한국뿐만 아니라 만주, 몽골, 시베리아, 일본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분포한다. 이는 솟대가 북아시아 샤머니즘문화권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신앙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서 발굴조사한 삼화지구 유적 중에서 해안과 주변을 조망하기 위한 구릉 상단 4곳에서 장타원형의 돌무지 유구(遺構)가 발견되었는데 모두 중앙에 기둥구멍들이 확인되어 이 유구들은 솟대를 세운 신성한 공간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현장의 안내판)


신증동국여지승람 제28권 제주목 풍속조에는 〈二月朔日於歸德金寧等地木竿十二迎神祭之〉(2월초하루에 귀덕, 김녕 등지에서는 나뭇대 12개를 세워 신을 맞이하여 제사를 지낸다.)라는 설명이 있어 제주도에서도 오래 전부터 솟대가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제주도내에 솔대왓이라는 지명이 남아 있는 마을이 몇 있고 강정동처럼 실물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강정초등학교 內 정원 안에 낡은 솔대가 옮겨져 보존되고 있다. 삼양2동에 있는 솟대는 대한민국 여러 곳의 솟대를 참고하고 유구를 근거로 재현한 것이다.
《작성 1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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