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낙엽 사이에서 쫑긋 솟아난 큰구슬붕이 꽃봉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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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 내리쬐는 숲 가장자리 낙엽 사이에서 쫑긋 솟아오른 식물이 눈에 뜨입니다. 서로 마주나며 겹겹이 포개지듯 돋아난 도톰한 녹색 잎 뒷면에 적자색이 감도는군요. 그 잎들이 줄기 끝에서 올망졸망 솟아난 꽃봉오리들이 인상적이네요.
그 너머로 꽃을 펼친 개체들이 보입니다. ‘큰구슬붕이’ 꽃이 피었습니다. 이름처럼 구슬붕이보다는 큰 편입니다.
어쩌면 키 작은 용담처럼 생겼지요? 큰구슬붕이는 용담과(Gentianaeceae)에 속하는 식물로서 산과 들의 양지쪽에 자라는 두해살이풀입니다.
줄기 끝에서 모여 핀 꽃들이 서로 앞다투어 피어나는 모습이 어여쁘네요. 작다고 얕보지 말라는 것인지 활짝 벌어진 꽃부리 끝이 다소 뾰족합니다. 그 안쪽으로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암술머리와 그를 둘러싼 수술들이 보입니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꽃받침 위쪽으로 살짝 올라오지요. 그리고 익으면 껍질이 벌어지면서 그 안에 품고 있던 많은 종자들을 내보입니다. 그쯤 열매 안을 개미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낙엽 사이에서 쫑긋 솟아오른 큰구슬붕이들이 하늘 향해 활짝 꽃을 펼치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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