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한국 명수 100곳'..애월리 하물(용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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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한국 명수 100곳'..애월리 하물(용천수)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4.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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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용출량이 많다고 하여 큰물이라는 뜻으로 하물이라고 한다

애월리 하물(용천수)

 

위치 ; 애월리 1727-5번지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유형 ; 수리시설

애월리_하물빨래터(제민)

 

애월리_하물

 

애월리 마을 중심에 있다. 1987년 한국자연보호협회와 경향신문사가 공동으로 조사 선정한 <한국 명수 100곳>에 속한다.

맑고 맛있는 물을 더 늦기 전에 찾아 후손에게 전해주기 위해 마련한 선정 작업에는 원류·계곡 44, 샘 46, 호소(湖沼) 연못 10곳 등이 뽑혔는데 도내에서는 원류·계곡으로 제주시 도두동의 오래물과 서귀포시 색달동의 천제연, 상효동의 돈내코, 그리고 샘으로 사계리의 산방굴사 약수, 아라2동의 금산물, 서홍동의 지장샘, 외도동의 수정사지 경내샘 등이 함께 지정되었다.


보통 용출량이 많다고 하여 큰물이라는 뜻으로 하물이라고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바로 남쪽에 있는 장공물을 상(上)물이라고도 부르는 것을 감안하면 남자용으로 사용하는 위쪽 물에 대응하는 아래쪽(下) 물이라는 뜻이 원래의 뜻일 수도 있다.


상애월과 하애월이 따로 있을 때 하애월 마을은 이 용천수를 중심으로 취락이 형성되었다. 용출량이 풍부하여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가뭄 때가 되면 인근 중산간마을인 납읍리와 봉성리에서도 이 물은 길어다 먹었다고 한다.


하물이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정리된 것은 1981년이다. 하물의 원형을 고쳐서 공원지구로 만든 것이다. 이후에도 보수공사는 여러 차례 이루어졌다. 물이 흐르는 곳 바닥은 자갈이 깔려 있고 주변은 남북으로 길게 직사각형으로 판석을 깔았다. 하물 바로 동쪽에 하물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하물은 여자용이다. 남쪽의 작은 칸은 식수로만 사용하고 아래쪽 길고 넓은 칸은 채소를 씻거나 빨래, 목욕을 하는 데 사용한다. 길 아래로 이어지는 물길은 애월포로 흘러들어간다.


『제주의 물 용천수』에 따르면 하물은 용암류경계형이며, 1998년7월14일 3,000㎥/日, 1999년10월18일 15,535㎥/日, 동년동월29일 11,558㎥/日의 용출량을 보였다. 평균 용출량은 8,273㎥/日이다.


2005년 수질검사에서는 애월읍 곽지리 과물, 금성리 남당수, 귀덕리 큰이물, 하도리 서느렁물, 신산리 만물 등과 더불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염분농도 기준치 250ppm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었다.(제민일보 050904)

마을이장을 비롯해 청년회 등 마을주민이 유지·관리하고 있지만 용출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제민일보 110717) 주민들 중에는 보수공사 후에 용출량이 줄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옛 빨래터도 정비 이후 수량이 줄어들면서 바닥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고, 용천수가 흐르는 곳의 돌기둥과 바닥 판석 포장, 계단 안전펜스 등 상당수 시설물이 파손되어 있다.(제민일보 140310)
《작성 131013, 보완 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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