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사위질빵 어린잎에 위에 앉은 잎벌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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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 산철쭉 꽃으로 제비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잠깐 앉았다 갑니다. 성질이 급한지 금방 날아가 버렸지요. 하기야 바로 곁에 사람이 있었으니 오래 머무를 수 없었겠지요.
우습게도 바로 곁 산철쭉 잎으로 긴가위뿔노린재가 날아와 살포시 내려앉더군요. 몸색이 전체적 녹색을 띠는데 뾰족한 어깨 돌기와 앞날개의 투명한 막질부 그리고 가위 모양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온 한 쌍의 생식돌기가 붉은빛을 띱니다. 수컷입니다. 암컷은 배끝이 수컷에 비해 단순하고 뾰족하게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노린재 또한 인기척에 놀랐는지 재빠르게 날아가 버리더군요.
아쉬움에 고개를 돌리는데 산철쭉 꽃 사이로 이제야 막 새로운 줄기와 잎을 뻗어내는 사위질빵이 눈에 뜨입니다.
그리고 길게 뻗은 사위질빵 줄기를 따라 쪼르르 쪼르르 돌아다니는 잎벌레가 보이는 것입니다. 곱추남생이잎벌레가 나타났네요.
한 마리를 발견하고 나니 사위질빵 이곳저곳에 속속 보이기 시작합니다. 곱추남생이잎벌레는 4월~5월말까지 성충으로 있다가 5월 초순부터 산란을 시작합니다. 유충은 5-7월에 나타나는데 아직은 보이지 않더군요.
마침 사위질빵 잎 사이에 있는 한 쌍을 발견했습니다. 조만간 애벌레들도 나타나겠네요. 애벌레들은 성충이 될 때까지 몇 차례의 허물을 벗는데 그때마다 버리지 않고 배 끝의 돌기부분에 매달아 등 위에 올려놓는 습성을 지녔습니다. 허물과 함께 배설물까지 붙여놓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지요.
잎벌레 한 마리가 사위질빵 어린잎 사이에 숨어있듯 매달려 있네요.
그 맞은편에는 밑들이메뚜기종류의 약충이 사위질빵 잎 위에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에는 사위질빵 잎 사이에 꼼꼼하게 줄을 치고 잎 뒷면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작은 거미가 숨어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 사이 사위질빵 줄기는 조금씩 조금씩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으며 잎을 펼치고 있었지요.
그 너머에선 키 큰 솔비나무가 파란 하늘을 향해 연둣빛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볕이 참 따사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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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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