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멋스러운 붓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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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붓꽃은 산기슭 건조한 곳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길쭉하면서도 납작한 잎들이 위를 향해 뻗어 있고 그 사이에서 길쭉한 꽃줄기가 솟아나 꼭대기에 짙은 보랏빛 꽃을 펼쳤습니다.
아직 펼쳐지지 않은 꽃봉오리의 모습이 특이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을 연상케 하지요. 끝이 뾰족하게 또르르 말려있던 꽃이 펼쳐지면서 숨겨두었던 무늬를 조심스레 드러내는 모습이 곱기만 합니다.
꽃은 5-6월에 꽃줄기 끝에서 2-3개씩 피어납니다.
외꽃덮이조각의 모양과 빛깔이 아름답지요. 안쪽의 노란 바탕에서부터 자줏빛 줄무늬가 핏줄처럼 그어져 있어 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꽃 주변에는 아직 쓰러지지 않은 지난해 열매들이 매달려 있기도 합니다. 살살 흔들어보면 그 안에 남아있는 종자들이 마른 껍질에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냅니다. 바닥으로 쏟아부었더니 짙은 갈색으로 마른 종자들이 우수수 떨어지더군요.
한편 그 열매에는 노린재가 한 마리 숨어있었습니다. 긴 더듬이와 넓적하고 굵게 부풀어 오른 앞다리 안쪽의 가시돌기가 특이한 ‘더듬이긴노린재’입니다. 주로 벼과식물에서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붓꽃의 마른 열매 안에 숨어있었네요.
요즘 산책로 주변으로 붓꽃이 멋스럽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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