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가장 강력한 저항부대 배치.. 인성리 바굼지오름갱도진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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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가장 강력한 저항부대 배치.. 인성리 바굼지오름갱도진지②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6.22 0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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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3월~5월경에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인성리 바굼지오름갱도진지②
 

위치 ; 대정읍 인성리 21-2번지. 바굼지오름 북쪽 사면 등산로 옆
시대 ; 일본강점기
유형 ; 방어시설

사계리_바굼지오름갱도진지北 內
사계리_바굼지오름갱도진지北 입구안

 

1941년 12월, 미국 하와이 진주만 기습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1942년 태평양 상의 미드웨이 해전에서의 패배를 기점으로 수세로 돌아섰으며, 1944년 필리핀 함락 등으로 전장이 점차 일본 본토로 접근해 오면서 본토 사수의 전략거점으로 제주도의 위치는 중요해졌다.

특히 일본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일본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거점으로 제주도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제주도를 사수하기 위한 결7호작전을 준비한다.


안덕면 논오름 일대는 미군의 가장 가능성 높은 접근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장 강력한 저항부대 배치와 저항시설 구축이 필요한 지점이었다.

따라서 결7호작전이 준비되면서 이 지역은 가장 먼저 동굴진지 구축작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1945년 3월~5월경에 작업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논오름 일대는 태평양전쟁 말기 결7호작전을 준비하는 일본군에게 핵심적 전략지역이었다. 그에 따른 병력 배치와 방어시설 구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계리에 위치해 있는 높이 158m의 바굼지오름의 바위 봉우리가 중첩된 북사면은 수직의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오름 남사면으로 대정향교 뒤 계곡 남동사면 중단에 9개가 발견되었다. 대부분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형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석[조면암]을 굴착한 동굴이어서 보존상태가 좋다.


사계리 바굼지오름 일대에 일제가 구축한 갱도진지는 주(主)저항진지이다. 태평양전쟁 말기 패전의 위기에 처한 일본이 제주에서 본토방어를 위한 결7호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바굼지오름을 뚫고 구축한 진지로, 총 10여개의 동굴진지가 알려져 있는데, 실제 확인된 것은 9개다.

안덕면 지역은 결7호작전이 개시될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군 예상접근로이기 때문에 주진지대를 형성하고 연안구속병단으로 일본군 제111사단이 배치됐다.

사단사령부는 내륙 깊숙한 안덕면 동광리 당오름 일대에 위치하고 바굼지오름[단산] 일대는 제111사단 245연대와 포병부대들이 배치되었다.


Ⅰ자형, Y자형 등으로, 바굼지오름에 구축된 갱도는 길이 40~80m, 폭 1.5m 내외, 높이 2m 내외 정도다.

바굼지오름 북사면 등산로를 따라 조금 올라간 곳에 있는 이 갱도는 바위 틈에 입구가 있고 입구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직각으로 꺾여 들어가게 되어 있으며 입구보다 아래 쪽을 향하여 굴착되어 있고 중간이 약간 휘어 있다. 조면암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생긴 착암공이 벽면 여기저기에 많이 남아 있다.
《작성 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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