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옥촉조천형(玉燭照天形) 왕후지지(王侯之地) 명당..사계리 산방산금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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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옥촉조천형(玉燭照天形) 왕후지지(王侯之地) 명당..사계리 산방산금장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6.23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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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꼭대기에는 무덤만 아니고 농사만 지어도 가뭄으로 주민들에게 고통을 준다

사계리 산방산금장지

山房山禁葬地
위치 ; 사계리 산방산 정상 일대
유형 ; 민담(풍수담)

사계리_산방산
사계리_산방산(디서문)

 

안덕면 사계리 산방산 질매턱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산방산 ‘질매턱’은 명당으로, 여기에 암장하거나 이 주위에 농사를 지으면 한발이 심하다.

어느 해인가, 가뭄이 들자 그 흔적을 찾은 결과, 산방산 꼭대기에 조농사를 지은 흔적을 찾고, 그 흔적을 지우자 비가 내렸다는 풍수담이다.


1975년 3월 4일 안덕면 화순리 양성필[남, 77세]에게서 채록되어 현용준의 『제주도 전설』에 「산방산 금장지(山房山 禁葬地)」로 수록되어 있다.

제주도에서 발간한 『제주도 전설지』에도 안덕면 덕수리 윤추월[여, 67세]에게서 채록되어 같은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아기장수 전설 모티브가 결합되어 있다.


안덕면 화순리 지역의 산방산 안에 질매이라는 곳이 명당이라 한다. 그러나 여기에 묘를 쓰면 가뭄이 심하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질매턱은 옥촉조천형(玉燭照天形)으로 왕후지지(王侯之地)라 하였다.

그 때문에 욕심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가문을 위해 이곳에 몰래 평장을 하기도 하였다. 산방산에는 꼭대기에 농사만 지어도 한발이 심하다고 하는데 묘를 쓰면 그 징벌은 더욱 심했다.

어느 해인가 한발이 심하자 마을 사람들은 누군가 질매에 암장한 때문이 아닌가 조사하였다.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자 산방산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누군가 개간하여 조농사를 지은게 보였다. 동네 사람들이 그 조를 모조리 베어 치웠더니 비가 쏟아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산방산 안의 ‘질매턱’은 옥촉조천형(玉燭照天形)으로 왕후지지(王侯之地)라는 명당이며, 거기에 묘를 쓰거나 주변에 농사를 지으면 마을에 한발이 닥친다는 풍수담이다.

명당이라면서 묘지나 농사를 지으면 안 된다는 것으로 보아 마을 공동체를 위한 곳으로서의 명당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 개인이 사적으로 명당을 훼손하면 징벌이 내린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


산방산은 예로부터 금장지라고 해서 무덤을 써서는 안 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꼭대기에 편평한 장소가 있는데 거기에 무덤을 쓰면 그 집안에 반드시 힘센 장수가 나오거나, 가뭄이 계속되어 흉년이 든다는 얘기가 전해내려왔다. 가뭄이 계속되면 주민들은 몰래 묘를 쓰지나 안 했나 하여 확인을 한다.


어느 해 여름, 몹시 심한 가뭄이 계속되었다. 그러자 마을에서는 누가 몰래 무덤을 썼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이 산방산 꼭대기 편평한 장소를 올라가 보니 몰래 쓴 무덤을 찾아냈다. 찾은 무덤은 보통 무덤이 아니었다. 산방산 한 귀퉁이에 굴을 파서 무덤을 만든 것이었다. 주민들은 무덤을 파고 시체를 보니 시체는 썩지 않고 살아있었고 겨드랑이에 날개까지 돋아있었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의논 끝에 도끼로 날개를 잘라버렸더니 그만 죽어버렸다. 시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장사를 지내자 갑자기 검은 구름이 끼면서 비가내리기 시작했다. 가뭄은 해결되고 그 시체를 그냥 뒀으면 하늘로 올라가 큰 장수가 태어났을 걸 하고 자기 손으로 죽인 것을 후회했다.


산방산 꼭대기에는 명당이므로 평민들의 무덤을 쓰면 그 집안에 나라를 뒤엎을 역적이 날 우려가 있으므로, 하늘에서 역적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뭄을 내려 마을사람들 스스로 그곳에 무덤을 쓰지 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약 60년 전에 가뭄이 심하여 산방산에 또 누가 몰래 장사를 지낸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여 동네에서 다시 올라가 보기로 하였다. 올라간 주민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산소를 만든 흔적은 없고 농사(조)를 지은 것이다.

화전 밭처럼 개간하여 조를 간 것이다. 동네사람들이 그 조를 모조리 뽑아버리자 하늘에서 비가 막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산방산 꼭대기에는 무덤만이 아니고 농사만 지어도 가뭄으로 주민들에게 고통을 준다고 전한다.


산방산 꼭대기 평지에 평민의 무덤을 쓰면 가뭄으로 고통을 받지만 양반의 가문에서 묘를 쓰면 제주목사가 나온다고 전한다.(초등사회교육협회)
《작성 1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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