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우리나라 I급 멸종위기식물, 제주도의 유일한 자생지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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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우리나라 I급 멸종위기식물, 제주도의 유일한 자생지에서 사라졌다.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2.07.0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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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을 걸고서라도 다시 찾아서 보고 싶은 '금자란'...

 

오랫동안 사찰의 고목에 터를 잡고 꿋꿋하게 자라오던 금자란이 사라졌다.

사찰 주지 스님에게 물어 봤더니 어느 날부터 인가 금자란이 집을 나갔는지 안보였는데 꽃이 필 지금까지도 귀가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알립니다!!! "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금자란을 찾고 있습니다.

산행을 즐기시는 분들이나 꽃님들 중에 혹시 어느 골짜기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금자란을 보셨으면 가까운 관서나 해당사찰에 알려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라고..

 

현상금이라도 걸어야 할 가치가 있는 우리나라 I급 멸종위기식물이 자생지에서 사라졌다.

금자란이 사라졌다는 비보(悲報)를 접하는 순간 마음 한쪽이 쿵하고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들꽃과 대면을 시작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으레 때가 되면 그곳에 가서 이 들꽃을 보아왔기 때문에 이제까지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을 안했는데.....

이 들꽃은 제주도에 자생하는 제주특산식물이면서 그것도 제주에서는 한곳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유일한 들꽃인데 스스로 집을 나갔는지 아니면 한밤중에 누가 보쌈을 했는지.....

앞으로는 어디 가서도 이 들꽃을 보거나 사진으로 담을 수가 없게 되었으니 들꽃과 눈 맞춤하는 걸 낙으로 삼아 온 필자로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처럼 마음이 착찹하기만 하다.

 

난초과 식물들은 자라는 장소에 따라서 지생란(地生蘭) 과 착생란(着生蘭)으로 구분한다.

난초과 식물들이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면 지생란(地生蘭)이고 나무나 바위에 붙어 뿌리를 공중에 노출시킨 채 자라면 착생란(着生蘭)이라고 한다.

난초과 식물들 중에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지생란(地生蘭)보다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着生蘭)이 많다고 한다.

난초과 식물들은 열대지방에서 가장 많이 자생을 하고 그 다음으로 아열대지방에서 자생하며 기온이 낮고 습도가 적은 온대지방에서는 자생하는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녹음이 우거져 음지가 많고 비가 많이 내려 공기 중 습도가 높은 열대지방에서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들은 습한 공기 중에서 자라기 때문에 지생란(地生蘭)보다는 착생란(着生蘭)이 많다.

 

착생란(着生蘭)은 나무나 바위에 붙어서 자라지만 기생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겉이나 바위에 붙어서 개체를 지지할 장소만 얻으며 필요한 양분은 광합성에 의해 스스로 조달하는 독립영양체를 가진 난초과 식물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난초과 식물들은 대개 뿌리가 습기가 있는 쪽을 향해 자라는 향습성(向濕性)이 강하고 상하좌우 여러 방향으로 자라면서 줄기는 나무줄기에 달라붙어 식물체를 고정한다.

토양에서 자라는 지생란(地生蘭)은 뿌리로 습기를 얻고 광합성을 통하여 양분을 얻어 활용하는데 착생란(着生蘭)은 뿌리가 굵어서 뿌리로 공중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활용한다.

지생란(地生蘭) 중에 토양에 뿌리를 내려서 자라지만 엽록소가 없어서 광합성 작용을 못하는 난초과 식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식물들을 지중란(地中蘭)이라고 한다.

 

지중란(地中蘭)은 양분을 땅속의 미생물과 공생하면서 미생물이 분해한 유기성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난초과 식물이면서 기생식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천마, 애기천마 등이 이에 속하는데 지중란(地中蘭)은 보통의 난과 달리 잎이 없는데 땅속에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에 저장된 양분으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대부분의 난초과 식물들은 토양에서 자라는 지생란(地生蘭)이다.

전 세계의 난초과 식물 중에 지생란(地生蘭)이 25%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착생란(着生蘭)은 70% 정도이고 나머지 5% 정도는 바위에 뿌리를 붙이고 자라는 난초과 식물들로 이러한 난초과 식물을 암생란(岩生蘭)이라고 한다.

열대나 아열대지방은 착생란(着生蘭)이 많고 온대지방인 우리나라에서는 착생란(着生蘭)이나 암생란(岩生蘭)보다는 지생란(地生蘭)이 많은 이유도 기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온대지방인 우리나라는 사철이 뚜렷하지만 겨울철엔 기온이 낮고 열대지방보다 비가 적게 내려 공기 중 습도가 열대나 아열대지방보다 낮기 때문에 공기 중에서 습기를 얻기가 쉽지 않아 나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착생란(着生蘭)보다는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지생란(地生蘭)이 많다.

제주도는 육지지방에 비해서 연중 기온이 온화하고 습도가 높으며 대부분 숲들이 상록활엽수로 이루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착생란(着生蘭)이나 암생란(岩生蘭) 대부분은 제주도에서 자생을 한다.

그래서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난초과 식물들이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착생란(着生蘭)과 암생란(岩生蘭)에는 석곡, 금자란, 비자란, 차걸이란, 혹난초, 콩짜개란, 풍란, 나도풍란, 탐라난, 지네발란이 있다.

이 중에서 풍란, 나도풍란, 탐라난, 금자란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1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금자란은 난초과 금자란속에 속하는 식물로 주로 상록활엽수에 붙어서 자라는 상록성 착생란(着生蘭)이다.

금자란은 산림청지정 멸종위기식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어 법적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서귀포 난대림지역과 남해안 일부지역에서 자라는 금자란은 자라는 곳이 한정된 곳에서도 드물게 분포하며 일본, 대만 등 난대지역에도 분포하는 동아시아 특산식물이다.

경상남도 남해도에 있는 금산(錦山)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잎에 자주색 반점이 많아서 ‘금산자주난초’로 불리다가 지금은 줄여서 ‘금자란’이라고 부른다.

금자란은 관상가치가 높으므로 자생지에서 남획이 빈번하게 이루어져 그로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이 되었다.

 

금자란은 습기가 많고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서귀포지역과 남해안 일부 도서지역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개체수가 적은 희귀 난초인데 무분별한 남획으로 지금은 자생지에서 개체수를 찾아보기가 어렵게 된 식물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남해도가 금자란이 자생하는 북방한계선이라 한다.

금자란은 난초과 식물 중에서 개체의 크기는 작지만 분재나 석부작으로 만들면 관상적인 가치가 높으므로 채취꾼들의 남획이 끊이지 않아 자생지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사라진 후 새로운 서식지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아 우리나라에서 멸종하기 직전인 식물이다.

금자란은 뿌리를 땅에 내리지 않고 나무에 단단히 붙어서 자라는 착생란(着生蘭)으로 세계적으로는 중국, 타이완, 일본 등지의 덥고 습한 아열대 지역에 분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경상남도 남해도의 일부 지역의 상록수림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자란은 난초과 금자란속의 상록 여러해살이 착생란(着生蘭)이다.

금자란(錦紫蘭)은 자주색 비단과 같은 난초라는 뜻으로 잎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금산자주난초, 금산자주란초, 금자난으로 불리 운다.

 

금지란은 줄기의 길이가 3cm 내외로 짧고 잎은 긴 타원형이며 육질이 두껍고 2줄로 어긋나게 달라는데 잎에 자주색 반점이 있다.

꽃은 4, 5월에 연한 황록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 끝에 2~3개씩 모여서 달리는데 꽃에도 작은 자주색 반점이 있다.

금자란은 오랫동안 별다른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다가 남획으로 자생지에서 개체가 거의 사라져 갈 무렵인 2012년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난초과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들은 특히 열대 지역에 분포가 집중돼 있다.

제주도에 다양한 난초들이 자생하는 것은 한라산이 있어서 따뜻한 해안지역에서 제주에서 가장 기온이 낮은 백록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식생과 환경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주는 난초과 식물들이 천국이라 할 수 있다.

키가 1m까지 자라는 으름난초가 자생하고 키가 5cm미만으로 너무 작아서 눈에 쉽게 띄지 않는 영아리난초 라는 난초과 식물들이 자란다.

영아리난초는 다른 난초과 식물하고는 닮은 데라곤 한곳도 없어 보여서 영아리난초를 난초과 식물이라고 하면 이 식물이 과연 난초과 식물일까? 하고 의심이 들게 하는 난초과 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2만여 종이 난초과 식물들이 자생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들은 세계적인 난초과 식물들의 수보다 아주 적은 112종이며 이 중 81종이 제주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국내 자생 난초과 식물 중 72.3%에 해당하는 난초과 식물들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으므로 제주는 우리나라에서는 난초과 식물들이 보고인 셈이다.

제주도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하게 난초과 식물들이 자생하므로 ‘난초 천국’ 제주라고 알려져 국내외 난 애호가들로부터 제주의 난초과 식물들이 관심이 대상이 되고 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한라감차난초, 한라새우난초, 제주방울난초는 전 세계에서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난초과 식물로 이처럼 제주에는 전 세계에서 희귀종으로 알려진 난초과 식물들도 자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천연기념물이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로 지정·보호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란, 나도풍란, 풍란, 죽백란, 금자란, 대흥란, 백운란, 비자란, 석곡, 탐라란, 으름난초, 차걸이란, 콩짜개란 등 은 우리나라에서 제주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그 외에도 중국, 시베리아, 몽골, 대만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해발 1,700m 구상나무숲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확인 된 애기사철란 등 귀한 야생 난초과 식물들도 자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난초과 식물들이 자생지인 제주는 희귀난초에 대한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제주도에 자생하고 있는 다양한 희귀 난초자원의 보존을 위한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가 말했다.

희귀 난초과 식물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이 고조되면서 희귀 난초과 식물을 보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수요도 늘어나 이를 상업화하려는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희귀 난초과 식물들을 채취해감으로써 희귀 난초과 식물들은 자생지에서 하나 둘 사라지더니 이제는 남은 개체를 찾아봐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난초과 식물들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금자란 등 희귀 난초과 식물들의 증식에 성공하여 '희귀·특산식물 보존 및 복원 인프라 구축'을 하여 자생지에서 남획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희귀·특산식물의 종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희귀식물 금자란 고향 제주로 돌아오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희귀식물인 금자란의 자생지내 복원을 위하여 한라산연구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와 공동으로 종 보전 방안계획을 수립했으며 그 첫 걸음으로 국립수목원은 자생지 및 대체서식지 복원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한라산국립공원 내 천연보호구역에서 보전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2013년 7월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보도 자료로 발표한 내용을 발췌했다.)

그러나 정부의 보호정책만으로는 귀중한 자연 자원을 보존하기는 쉽지가 않다.

다른 식물보다 개체수가 적은 희귀 난초과 식물들은 계속되는 남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식물들을 생각할 때 들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만 든다.

 

제주도는 2002년 12월 16일 유네스코가 기후 및 생물 다양성의 생태계적 가치를 인정하여 제주도 전 지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 생물의 보고다.

지속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을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는 제주인 모두가 힘을 합쳐 아름다운 우리 고장의 자연을 보호하고 자생식물들의 자생지에서 온전하게 보존함으로써 우리세대만 보고 즐기는 자연에서 세계인들이 보고 자손만대에 까지 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되 물림되도록 힘써야 한다.

해당 기관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자생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파괴된 자생지는 인공 증식을 통해서라도 복원하는 등의 보전 노력이 절실하며 생물권보전지역에서 자생하는 들꽃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제주도민들은 들꽃 자생지 보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할 때다.

집 나간 금자란이 하루속히 제자리에 돌아와 들꽃 애호가들이 언제나 볼 수 있게 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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