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담흑부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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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담흑부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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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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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담흑부전나비

       
     

 

 

 

담흑부전나비01 1

 

살짝 구부러진 큰까치수염 꽃차례에 갈색빛 나비 한 마리가 앉아있더군요.

나비는 따갑게 내리쬐는 볕은 아랑곳하지 않고 꽃을 찬찬히 더듬습니다.

 

담흑부전나비02 1

 

나비가 다른 꽃차례로 날아갔습니다.

살짝살짝 움직이며 꽃의 꿀을 빠는 나비의 날개 모양이 드디어 보였지요.

‘담흑부전나비’였습니다

 

담흑부전나비03 1

 

몸이 전체적으로 갈색빛이지만 날개 아랫면의 무늬가 재미있습니다.

수컷의 경우 날개 윗면에서 보라색 광채가 납니다.

 

담흑부전나비04 1

 

멀지 않은 곳에선 고삼 꽃에 매달린 모습도 보였습니다.

나비들은 볕이 한창인 시간에 부지런히도 움직이더군요.

 

담흑부전나비05 1

 

그렇지만 사람은 뜨거운 볕이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나무 그늘로 향하게 되었지요.

녹색 잎을 퍼덕이고 있는 신갈나무 아래로 들어섭니다.

 

그런데 담흑부전나비가 나무 주변을 뱅뱅 맴돌더군요.

그러다가 나뭇잎 사이로 들어갔는데 한참 동안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담흑부전나비06 1

 

아! 나뭇잎 뒷면에 배끝을 붙이고 있는 나비를 발견했습니다.

알을 낳는 모양이네요.

나비가 알을 붙이는 근처에는 나뭇가지를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개미들이 보이더군요.

 

담흑부전나비는 한 해에 한 번 나타나며 6-7월에 볼 수 있습니다.

암컷은 5-12개의 알을 낳는데 그 주변에는 진딧물과 일본왕개미가 보입니다.

이유가 있겠지요?

재미있게도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진딧물에게서 단물을 받아먹습니다.

보통 1-2령 애벌레는 졸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의 잎을 먹고 자라며, 3령일 때 일본왕개미에 의해 개미집으로 옮겨져 공생을 하다가 땅속에서 번데기가 됩니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알을 낳는 과정에서 개미들에게 공격을 받거나 날개를 펴는 과정에서 잡아먹힐 수도 있거든요.

나비의 성장과정이 특이하지요?

 

담흑부전나비07 1

 

자그마한 나비가 크고 넓은 나뭇잎에 알을 낳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어쩌다 나무 주변을 맴도는 나비를 살펴보다 운 좋게도 알 낳는 장면을 관찰할 수 있었지만, 잠시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찾으려니 어떤 나뭇잎이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요즘 담흑부전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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