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참빗살나무에 매달린 노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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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빗살나무에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렸더군요. 4개의 능선을 지닌 열매는 아직 풋풋한 녹색이지만 가을이면 붉게 익어 4갈래로 갈라지며 주황색 종의로 덮인 종자들을 내보이게 됩니다.
문득 참빗살나무 줄기를 따라 쪼르르 쪼르르 이동하는 노린재가 눈에 뜨입니다. 노랑배허리노린재이군요. 등면은 짙은 갈색을 띠지만 배 아랫면은 진한 노란색을 띠어 이름에 ‘노랑배’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잎 위에서 짝짓기 중인 노린재들도 보입니다. 오래지 않아 참빗살나무 이곳저곳에 모여있는 약충들을 볼 수 있겠군요. 약충일 때는 모여서 생활하는 습성이 강합니다. 이 노린재는 주로 사철나무, 화살나무, 참빗살나무 등의 노박덩굴과(Celastraceae) 식물에서 관찰됩니다.
갑자기 풋풋한 열매들이 매달린 가지 옆을 다른 노린재 한 마리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더군요.
모양이 특이해 유심히 지켜보았더니 앞가슴등판 양 끝이 마치 황소 뿔처럼 튀어나와 아래로 굽었습니다. 작은방패판 위쪽에는 점무늬 2개가 찍혀있더군요. 황소뿔노린재입니다. 크기가 작아도 저마다 특이한 모습과 색깔을 지닌 곤충들이 많습니다.
참빗살나무는 높이 8m정도 자랍니다. 가지가 둥글고 나무껍질은 회백색으로 매끄럽지요. 나무의 이름은 참빗의 살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 것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목재가 활 제조, 기구재, 도장재, 신탄재 등으로 이용됩니다.
봄에는 노랑털알락나방 애벌레들이 참빗살나무의 잎을 뜯어 먹는 모습이 관찰되더니만 열매 맺은 지금은 노랑배허리노린재를 비롯한 다른 곤충들이 나무를 찾아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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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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