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동그랗게 뭉친 쑥잎 안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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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한껏 내리쬐는 곳에서 무성하게 자란 쑥 잎에 자르르 윤기가 도는군요. 주변에선 매미들 소리로 귀가 따가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줄기의 쑥잎 몇 개가 뭉쳐져 동그랗게 말린 것들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다가가 그 안을 살펴보니 애벌레가 그 안에 숨어있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는 잎들이 더 큰 크기로 뭉쳐 있는데 그 안에도 애벌레가 들어 있더군요.
단단하게 뭉쳐진 잎 아래쪽에는 애벌레의 배설물들이 동글동글 모여 있기도 합니다.
마침 밖으로 나온 애벌레가 보입니다. 줄기 꼭대기의 잎들을 모아서 집을 지으려던 흔적이 보이는군요.
집을 짓다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더 큰 집을 지으려는 것인지 한참 동안 방황을 하는 이 애벌레는 ‘작은멋쟁이나비’ 애벌레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 달 전쯤 쑥만 찾아 날아다니던 작은멋쟁이나비가 떠오릅니다. 쑥에만 앉았던 이유가 있었네요.
작은멋쟁이 나비는 한 해에 여러 번 나타나며 4월에서 11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애벌레는 참쑥, 쑥, 떡쑥 등의 국화과(Asteraceae)식물의 잎을 먹으며 자랍니다.
애벌레를 보았으니 번데기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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