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호랑나비 애벌레를 찾아다니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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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호랑나비 애벌레를 찾아다니는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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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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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호랑나비 애벌레를 찾아다니는 벌

       
     

 

 

 

두색맵시벌 외01 1

 

관목과 덩굴식물들이 우거진 곳에서 두 가지 색을 지닌 벌이 홀연히 날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산초나무의 꼭대기쯤 가지에 살포시 내려앉더군요.

 

두색맵시벌 외03 1

 

몸색이 특이하지요?

머리와 가슴은 주황색을 띠는데 배마디는 청람색 광택이 감도는 검은색입니다.

날개색 또한 두가지 색으로 구분되어 있네요.

배마디 등판의 세로 주름도 특이합니다.

‘두색맵시벌’입니다.

 

두색맵시벌 외04 1

 

그나저나 산초나무에 내려앉은 두색맵새벌은 꼭대기부터 어긋나게 달린 가지들을 끝에서부터 안쪽까지 샅샅이 살펴보며 아래로 향하더군요.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두색맵시벌 외05 1

 

마침 어린 가지의 새잎에는 호랑나비 알이 하나 붙어있었습니다.

 

두색맵시벌 외06 1

 

그리고 어떤 가지에는 연한 잎을 누군가 갉아먹은 흔적이 보이고, 그 잎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2령쯤 된 애벌레가 잎 위에서 쉬고 있었지요.

 

두색맵시벌 외07 1

 

근처의 다른 나무에는 3령 애벌레가 떡하니 잎 위에서 쉬고 있더군요.

마치 새똥처럼 보여서 다른 동물들이 건드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두색맵시벌 외08 1

 

그 나무에는 잎을 갉아먹고 잔가지에 매달려 쉬고 있는 종령애벌레도 보였습니다.

이 애벌레들은 운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두색맵시벌은 호랑나비 애벌레의 몸에 알을 낳기 때문입니다.

벌의 알은 나비애벌레의 몸속에서 부화하고 애벌레의 양분을 먹고 자라 성충이 되는 것입니다.

간혹 두색맵시벌에게 공격당한 호랑나비 번데기에서 엉뚱하게 두색맵시벌이 우화하기도 합니다.

 

두색맵시벌 외09 1

 

이런 이유를 알고 바라보는 두색맵시벌의 행동은 어쩌면 살벌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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