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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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한민족의 혼(魂), 그 영원한 비밀의 암호 코드를 해독하다!(4)
  • 조용호 박사
  • 승인 2022.08.0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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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박사/제주아리랑의 위상 연구-2(제2주제)

 

아리랑의 비밀을, 저서 ‘아리랑의 비밀話원’을 통해 밝혀낸 조용호 박사가 제주에서 이에 대한 내용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뜻 있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7일 한라산에 있는 사)제주도아리랑보존회(이사장 강소빈)가 주최한 '2022 한국아리랑의 원형연구 조용호 박사 초청강연회' 자리에서였다.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출신이기도 한 조용호 박사는 이날 모두 6개의 주제로 나눠 아리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소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호 박사는 아리랑에 대해 “‘아리랑’은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노랫말 속에 고도한 메시지를 숨기고 있는 특수한 문장이었다.”며 “그래서 아무도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한 것이었고, 아리랑이라는 뜻조차도 알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반도체, 정보통신(IT), 암호학 및 고대시가문학, 중세국어 등의 분야에 종사하면서 오랜 기간 아리랑과 민요, 고려가요 등에 나타나는 뜻 모르는 후렴구를 연구해 온 조용호(趙容晧) 박사는 아리랑을 600년 전의 한문과 고려어로 된 의사향찰구조로 재구함으로써 그 속에 숨겨져 있던 비밀을 풀어내게 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지는 이 자리에서 이에 대한 모든 원고를 긴급 입수, 조용호 박사로부터 연재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차제에 아리랑과 제주아리랑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대한 폭넓은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이를 차례로 연재하기로 했다.(편집자주)

 

 

 

(이어서 계속)

제주아리랑보존회의 한라산에서의 공연 모습
제주아리랑보존회의 한라산에서의 공연 모습

 

 

3.2 유행가 아리랑

제주아리랑이라는 형태의 곡목이 노래로 불려지면서 비교적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3년부터다. 그해 하춘하 가수가 <제주도아리랑>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제주도아리랑

반야월 사 고봉산 작 하춘화 노래(1973년 발매)

 

1. 북제주 남제주에 돌도 많고 물도 많아

삼성혈 고부량이 탐라국을 세웠다네

서귀포 비바리도 모슬포에 사공님도

아리랑 가락에 미역 따고 노를 젖네

아리랑 제주도가 아리랑 제주도가

나는 좋드라

 

2. 한라산 백록담도 천지연에 폭포수도

일출봉 기암괴석 해가 뜰때 장관일세

성산포 쌍돗대가 풍어기를 날리는데

아리랑 가락에 님이 가고 님 이오네

아리랑 제주도가 아리랑 제주도가

나는 좋드라

 

그런데 다음 해인 1974년 이 노래는 <아리랑제주도>라는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일본에서 발매된다. 일본 재일교포 사회에서도 발매되어 유행하는 것이다.

 

아리랑済州島

高峰山 作編曲 奉恩珠 노래(1974년)

발매원 オーケ太平音樂株式會社

 

1. 北済州 南済州에 돌도 많고 물도 많아

三姓穴 高양부가 탐나국을 세웠다네

西帰浦 비바리도 모슬浦에 사공님도

아리랑 가락에 미역 따고 노를 젖네

아리랑 済州島가 아리랑 済州島가

나는 좋드라

 

2. 한라산 백록담도 天池淵에 폭포수도

日出峯 기암절벽 해가 뜰때 장관 일세

성산浦 쌍돗대가 豊魚旗를 날리면은

아리랑 才月따라 임이 가고 임이 오네

아리랑 済州島가 아리랑 済州島가

나는 좋드라

 

봉은주 가수가 부른 노래는 가사에 약간의 변형이 있다. 일본에서 발매 되었는데, 재일교포 사회를 중심으로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일본내에서 널리 유행하였다고 전해진다.

원제목이 <제주도아리랑>인 이 노래는 일종의 창작곡이므로 전통아리랑은 아니다. 더구나 제주아리랑 연구에서 그러한 답을 찾으려는 것도 아니다. 더 오래된 신민요 시대의 노래라든가 더 오래전부터 불려온 전통가요 아리랑을 논하려는 것이다.

 

3.3 신민요 아리랑

제주아리랑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제기되는 질문은, 제주에도 아리랑이 있는가? 제주 아리랑은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만약에 있다면 어떤 것이며, 어떠한 이유로 그러한 명칭이 붙여지게 되었는가 등에 대한 것이다.

 

조천아리랑

그러한 측면에서 제주도에 아리랑이 있다고 알려지게 된 계기는 MBC 한국민요대전(1989년)에서 제주도아리랑으로 소개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조천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만 냉겨다오

냉겨줄 마음은 가이 간절 나도

시어머니 등살에 못만 넹겨준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만 넹겨 다오

 

노래의 원래 이름은 <조천아리랑>인데 방송에서는 다른 지역과의 구별을 위해 <제주도아리랑>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제주도에 또 다른 아리랑이 있기 때문에 <제주도아리랑>이라는 명칭보다는 <조천아리랑>이라는 명칭이 합리적이다.

창자인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읍 조천리 고운산 할머니(작고)에 따르면 이 노래는 1920년대에 부르던 노래였다고 한다.

곡조는 정선아리랑과 유사하여 어떠한 경로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강원도 지역 정선아리랑의 영향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므로 민요로서 제주도 민요라고 하기에 논의의 여지가 있지만 1920년대 이해 제주도에서 조천의 망건을 일청(공장)에서, 결혼식후 놀이 마당에서 흔히 불렸다고 전한다.

노래의 최초 명칭이 무엇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노랫말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 등의 구절이 있어 자연스럽게 아리랑이라는 곡명이 붙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잡노래

잡노래는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의 고계향 할머니(71세)가 부른 노래를 1987년 채집한 것이다. 노래를 부른 창자는 곡목을 아리랑이라 하지 않고 <잡노래>라고 하였다 한댜. 고계향 할머니는 우도의 해녀이며, 이 노래는 물질할 때도 부르고, 놀 때도 늘 부른다는 것이 창자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 노래는 특별히 누구에게 배웠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그냥 어울리다보니 부르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잡노래

 

너년이 날만큼 사랑만 준다면

가시밭 천리라도 발벗고 간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나 넘어간다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섣달 설한풍에 날좀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노래 구절에 아리랑을 연상하는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 등의 구절이 있고, 밀양아리랑에 나오는 “날좀보소” 형태의 구절도 있다. 별칭으로 <우도아리랑>이라고 한다.

아리랑

제주무형문화제 기능보유자 김태매(80세) 할머니가 창작한 노래라고 전한다. 원래 곡명은 <아리랑>이라고 하였으나 다른 노래와의 구별을 위해 <한라산아리랑>으로 부르고 있기도 하다.

 

한라산아리랑

 

1.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한라산 백록담 경치에

운주에 사랑이 내 자랑이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가자 가자 어서나 가자

한라산 해지기에 어서나 가자

 

2.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성화당 까마귀 끙끙 짖고

정든님 맹세는 날마다 늗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십오야 밝은달 외롭게 떠서

쓰라린 가슴속에 한라산 넘어가네

 

3.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한라산 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 동녘에 달은 솟았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가사 내용은 한라산의 경치를 노래하고 있으며, 사설에 제주도 사투리가 진하게 배어 나오고 있다. 음악적 특성은 아리랑과 비슷하나 연결구와 기본 리듬에 있어 싱코페이션(syncopation 당김음)이 돋보이는 것이 아리랑과의 차이점으로 여겨진다는 평이 있다.

 

꽃타령

1932년(소화 7년) 초판 발행된 『제주도실기(濟州島實記)』에 수록되어 있는 곡이다. <ᄭᅩᆺ타령>은 총 17연으로 되어 있고, 매연마다 후렴구에 “萬化方暢 긋ᄲᅡᆼ긋/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로 반복하고 있어 가창된 자료이거나 아니면 가창을 전제로 한 자료라고 평가된다.

 

ᄭᅩᆺ타령

 

1. 三月東風 好時節에

먼저피는 躑躅花야

春光이덧업서서

넷등걸만난단말가

후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2. 暎山紅네얼골은

빗추어서더욱곱다

낙근고기 뀌여들고

借間酒家저杏花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3. 聲聲啼슯히울어

피맷친杜鵑花는

蜀國의望帝史를

不如歸로을허낸다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4. 帳臺에一等美色

곱다고자랑마소

담안에붉은빗은

片時春의紅桃花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5. 武士의굿샌氣槩

櫻花가조킨하나

月下에溸服美人

梨花가엇더하리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6. 暗香浮動月黃昏에

消息傳튼寒梅花요

太平聖代應試場에

第一功名月桂花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7. 落日이在山한대

牽衣惜別女郞花

가는님挽留말고

넘은해를붓잡으렴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8. 東半島三千里에

禮節잇는木蘭花요

山深日長기푼곳에

香氣조흔風蘭花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9. 人生이맷맷해라

罪惡이란싸치마소

俗界를멀이떠나

入山修道佛頭花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0. 銀漢이三更인대

반작이는金星花

山日이遲遲한대

해빗밧는向日花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1. 들에피는百合花의

淸楚함도조타마는

깁히숨은薔薇花야

네節槪가高尙코나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2. 石逕山路빗탈길에

態업는도라지花요

奇巖絶壁巍巍한대

韻致잇는石竹花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3. 纖纖兮玉手우에

貴염밧는鳳仙花며

水國에꼿치업서

네가홀로水仙花냐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4. 楊柳池塘淡淡風에

花中君子蓮花되고

此花開盡更無花는

隱逸處士菊花로다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5. 十日紅이업다는대

百日紅이조킨하다

放鶴去尋三島客오

任人來看彩松花라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6. 公道를어이하리

白首閑散할미꼿

靑春이不再來라

愁心게워눈물짓네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17. 花中王牧丹차자

꼿이來歷무러보니

아마도이江山연

無窮花가첫제라고

萬化方暢 ᄲᅡᆼ긋ᄲᅡᆼ긋

 

이 노래가 제주지역에서 불리던 노래인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소화 11년(1936년) 4판까지 발행한 것으로 보아 노래로 불리었을 가능성은 커 보인다. <ᄭᅩᆺ타령>이 제주도 방언이 없다는 점을 지적해 신민요라고 하는 주장도 있으며, 제주도의 대표적인 민요 <오돌또기>나 <영주 10가> 등이 유사한 상황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리랑으로 판정한 이유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구가 정확히 배치되고 있어, 아리랑의 한 갈래로 판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같이 제주지역 아리랑은 총 4수로서 여겨지고 있다. 가장 이른 시기인 1932년 편찬된 『제주도실기』 에 게재된 <ᄭᅩᆺ타령>이 있으며, 제주도아리랑으로 소개되었던 <조천아리랑>을 비롯하여, 제주도 북제주군 우도의 고계향 할머니(71세)가 부른 <잡노래>와 제주무형문화제 기능보유자 김태매(80세) 할머니의 창작곡인 <한라산아리랑> 등이다. 제주도아리랑 4수의 음률은 여타 지역의 아리랑과 비슷하며 사설은 제주도의 특색을 담고 있거나 아리랑 사설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기존의 제주아리랑 부류에 속하지 않은 것 중에서 선행연구에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마땅히 제주아리랑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다음에서 계속)

 

 

조용호(趙容晧)박사는..

조용호(趙容晧)박사

 

문학박사(文學博士).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아리랑 원형연구』 및 『아리랑의 비밀화(話)원』, 『아리랑 영웅(英雄)』, 『아리랑 연구사(硏究史)』, 『아리랑 원형학』, 『아리랑 연구사』, 『아리랑 연구총서 1』, 『아리랑 연구총서 2』 등 저자(著者).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집필진. 숭실대학교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아리랑 연구기획위원장. 민요학회 임원. 모바일 반도체그룹 본사부사장. 한국지사장. 시인.

(블로그) '아리랑의 비밀話원, 그 오랜 세월을 당신을 기다리며'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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