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숲길에서 반갑게 인사 건네는 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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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숲길에서 반갑게 인사 건네는 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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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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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숲길에서 반갑게 인사 건네는 방울꽃

       
     

 

 

 

 

방울꽃 1

 

좀처럼 해가 숲으로 들이치지 않는 날이군요.

서늘한 듯하지만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그래도 여름엔 숲 그늘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방울꽃 2

 

굽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드문드문 숲 그늘 아래서 작은 키로 자라 줄기 끝에 연한 자주색 꽃을 펼쳐놓은 식물이 눈에 뜨입니다.

하나를 보고 나면 이어서 더 많은 꽃들이 인사를 하듯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방울꽃 3

 

장님거미가 줄기 꼭대기에 핀 꽃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더군요.

이 꽃의 이름은 ‘방울꽃’입니다.

제주도의 습기 있고 그늘진 숲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방울꽃 4

 

꽃은 8-9월에 줄기 끝이나 상부의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자주색으로 피어납니다.

특이하게도 성질이 급한 것인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쓰러져 버립니다.

그래서 줄기 끝에서 필 준비가 한창인 봉오리와 아침에 활짝 피어난 꽃 그리고 전날 피었다 쓰러져 버린 꽃이 함께 모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방울꽃 5

 

꽃부리는 통형으로 밑부분이 약간 굽으면서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열편 끝이 약간 파여있으며 하얀 털이 있습니다.

꽃의 모습이 마치 옆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여 슬쩍 고개를 돌린 듯한 모습이지요?

 

방울꽃 6

 

숲길을 걷다 보면 연한 자주색 꽃이 아닌 하얀 꽃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이 또한 매력적이지요?

 

방울꽃 7

 

방울꽃이 핀 모습을 살피며 구부렸던 허리를 펴며 일어서면 그늘져서 거무스름한 나무 줄기들 사이로 크고 작은 녹색 잎들이 그늘에서도 빛을 냅니다.

 

방울꽃 8

 

땀 한번 닦고 다시 길을 걷다 보니 방울꽃 옆으로 긴 꽃차례를 밀어 올리고 꽃봉오리를 펼치려는 맥문동도 보이더군요.

 

요즘 숲길을 걷다 보면 스쳐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슬쩍 고개를 돌리고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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