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마이못은 깊고 넓어서 고기가 많은데'..외도2동 마이못(해안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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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마이못은 깊고 넓어서 고기가 많은데'..외도2동 마이못(해안습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2.09.06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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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과 담수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 brackish water zone) 해안습지..다양한 생물 서식

외도2동 마이못(해안습지)

 

제주시 외도2동 1956-49번지.
시대 : 未詳
유형 ; 수리시설

외도2동_마이못수문

 

외도2동_마이못

 

일주도로(일주서로)에서 외도2동 연대마을길로 들어서는 초입에 연못이 있다. 마이못은 가막샘에서 흘러드는 물이 연못을 이루었다. 마이못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ᄌᆞᆨ은 가막세기, 동남쪽에는 큰가막세기라는 용천수가 솟아난다.


이름은 말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두꺼운 U자처럼 생겨서 말의 귀라고도 하면 할 만하다. 마리못, 마린못, 마루못, 연대못, 연대연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음 지도에는 연대지로 표시되었다. 지금의 면적은 약 2,500㎡ 정도이나 원래는 아주 큰 연못이었는데 못 남서쪽으로 길이 개설되면서 매립되었기 때문에 좁아졌다고 한다.


옛날에는 이곳에 자리테우가 들어오기도 했었다고 하는데, 북쪽으로 민가(연대마을길16-3과 16-7) 사이에 난 물길을 따라 30m 정도에 나무로 만든 수문(통수구)이 설치되어 있고, 수문 아래에는 계단처럼 만들어진 단이 있다. 그 아래는 마이못과 비슷한 면적의 양어장을 만들었던 담이 남아 있다. 양어장까지는 바닷물이 섞이며 양어장 북쪽은 포구이다.


연못의 바로 서쪽인 연대마을길14번지의 폐가 마당에는 돌덩이들로 메워진 곳이 있는데 이곳에 풀이 자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아 바닷물이 이 높이까지 들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막샘의 담수와 밀물 때에 들어오는 바닷물이 섞이는 곳이기 때문에 물고기가 알을 부화시키고 성장하는 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내판에는 바닷물과 담수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 brackish water zone) 해안습지라고 한다. 강수량과 조석간만의 영향으로 염분농도가 불규칙하게 변하여 생물종다양성을 보이며 이런 생물들이 성장하는 성육장(nursery ground)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숭어, 민물장어, 은어, 참게 등 다양한 기수역 생물이 서식했다고 한다. 요즘도 숭어가 뛰는 것은 흔히 볼 수 있고 거북이(붉은귀거북?)를 관찰할 수도 있다.

제민일보(000125)에 따르면 제주환경운동연합 습지조사단은 지난 1997년 조사를 통해 이 일대에서 기수우렁이(연체동물)·바위게·방게(이상 절지동물)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방게는 식용으로 이용되는 것으로서 등면은 앞뒤로 기울어지고 H자 모양의 홈이 뚜렷하고 작은 털이 나 있는 게 특징이다.

주로 해변과 하구 근처의 진흙질 바닥에 구멍을 파고 산다. 또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서식하는 다년초인 지채를 만날 수 있다. 잎은 선형이며 길이는 10∼30cm, 꽃은 6∼10월에 자주빛을 띤 녹색으로 핀다.(제민일보 000125) 고니 등 희귀 철새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2009년에는 마을 사업으로 마이못에서 숭어 양식을 하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연합뉴스 090302)가 있었으나 실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 연못의 서쪽으로는 2009년에 산책로가 개설되어 있다. 외도8경의 하나로 마지약어(馬池躍漁, 馬池躍魚?)는 이 연못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마이못은 깊고 넓어서 고기가 많은데
얻은 바 유연함이나 즐거움이 남아 있도다.


날이 따뜻해지자 물가의 이끼가 서서히 풀린 뒤
조수는 차지만 물가의 개구리밥은 달 밝음에 싹이 나는구나.


하물며 몰래 듬북 속에서 서로의 망상을 날려 버리고
유희에 연잎도 서서히 움직이더라.


오고가는 어부가 쳐놓은 그물을 올리니
이 가운데 참맛이 갖추어진 것이 아닌가!


《작성 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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